오랫만에 영화 한편 달렸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랑 Mr. 로빈 사이에서 갈등 하다가 결국 고른 건
머리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메디.
[사진] 네입어
키아누 리브스 꼬시기 라는 로맨스 소설이 원작인데,
키아누와 이름 저작권 문제로다가 제목이 쥔공 이름으로 바뀌었다지.
스포일러 있슴돠..
어쨌거나, 소설은 이미 읽었겠다,
엄정화에다가 헤니 @_@ 군의 환상적인 조합이니 두어시간 즐겁겠구나~ 하고 좌석에 앉았는데..
첫 진행부터 완전히 쌩뚱맞은 홍콩 장면?
왠지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더니만은, 중간중간에 삐그덕거리는 균열을 드러내는데,
결말쪽으로 갈 수록 걷잡을 수가 없더라.
수습이 안되는 걸 억지로 수습할려니까
대충 얼렁뚱땅 "이러면 해피엔딩이지? 됐지? 이만하면 됐잖아~?" 이런 느낌으로 마무리.
아쉬운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소설은 꽤 재미있었다.
2000년대 초반경, 인터넷을 통해 로맨스 소설이 음지에서 양지로 확산되면서
갑작스레 늘어난 로맨스팬들이 대거 유입되었던 '로맨스 월드'라는 곳에서 연재 되었던 걸책으로 엮었다.
일단 제목이 특이해서 한 점 먹고 들어갔었고,
남자가 5년간이나 참다가 참다가 여자한테 덤벼들면서도,
몸으로는 제압하지만, 머리로는 계속 여주인공한테 제압 당한다는 그 설정이 꽤나 즐거웠었다.
알면서 져 주는 차원이 아니라, 혼자서 너무 머리 굴려서 앞서 나가는 게 얼마나 귀엽던지.
그리구 한창 은색눈동자에 feel 꽂혔던 때라 더 그럤는지 모르겠다.
소설속에선 검정머리에 은회색 눈동자로 묘사되거던~~ ㅋㅋ
어쨌든 주거니 받거니 티격태격 하는느낌이 - 비록 구석구석 섬세하진 못하더라도 -
두 명의 만담가를 보는 것 같은, 쌍으로 딱 묶이는 느낌을 주는 커플이었다.
썩 잘 쓴 글은 아니었지만
캐릭터 설정이나 둘의 분위기만큼은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BUT,
영화로 옮기면서는 외국인 상사 + 부하직원의 조합, 그리고 쥔공 이름만 거의 살아있을 뿐,
완전히 다른 내용의 영화가 되어버렸다.
뭐, 내용이야 옮기는 사람 맘이니까 그렇다 손 치자.
그렇지만 뭔가 사건과 대사들이 아귀가 맞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느슨한 전개에다 너무나 공식에만 뻔하게 진행되면 재미없잖아~
앞으로 로맨틱 코메디를 하려면, 이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은 최소 할리퀸 100권 정도는 더 읽고 그리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열 헤니군.
두시간 동안 긴 팔다리와 멋진 가슴근육 @_@과 이쁜 얼굴로 눈은 충분히 즐거웠지만,
아직 주연을 맡기엔 이른 것 같다.
그나마 영어로 대사를 하니까 느낌은 좀 나았지만,
표정 자체가 너무 단조롭고, 소설 캐릭터에 비해서 너무 무거운 느낌.
그래도 헤니군은 축복이었다 *_*
그나마 엄정화가 뒤에서 받쳐주면서 이 영화를 끌고 갔기에 망정이지
배우들이라도 잘 못 골랐다면 완전히 혹평 받았을 거다.
아니 그런데 그 결말,
소설 따라가려면 확실히 따라가던지
딱 점심 두어숟갈 뜨려다가 중간에 호출와서 어쩔 수 없이 놓고 가는 식판을 보는 느낌.
그래서 아직 작가랑 감독이 멀었다는 거다.
열심히 까대긴 했지만,
기대한 내가 바보였지 그래도 겨울에 볼 만한 귀여운 로맨틱 코메디다.
여자친구들끼리 가서 팝콘 열심히 먹으면서 볼 만한 영화.
헤니군은 진지해서 멋있고, 엄정화는 엄청 귀엽다.
별 세개.
Trackback URL : http://fazing.net/trackback/75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