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목요일.
오랫만에 동생과 함께 조조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나들이를 나섰다.
오늘 고른 영화는 식객 2 : 김치전쟁.
식객 1에서의 성찬(김강우)와 진수(이하나)에 이어, SBS 드라마 식객에서의 성찬(김래원)과 진수(남상미)에 이은 세번째 커플, 성찬 역의 진구와 진수 역의 왕지혜, 그리고 새로운 성찬의 맞수로 떠오른 장은 역의 김정은까지. 비교해 볼 만한 재미도 있겠고, 음식을 가지고 사람의 관계를 논하는 이야기인 만큼 볼 만 하겠다 싶었다.
스포 있어 가립니다..
영화는 나름 재미있었다.
오래된 맛집 춘양각의 딸, 장은(김정은)은 성공한 요리사가 되어 십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일본 수상관저의 수석요리사 까지 한 그녀이지만, 엄마(이보희)의 과거에 얽매인 아픔 때문에 춘양각을 없애고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돌아온 것. 그리고 그 집에서 식구처럼 자란 진수(진구)는 그것을 막으려 하고, 결국 둘은 김치 대전에 나가 둘의 실력을 겨루어 이긴 사람 뜻대로 하기로 하고 세 번의 결전을 치루게 된다.
만화 식객에 나온 에피소드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식객에서 봤음직한 느낌의 스토리를 식객 주인공들을 바탕으로 깔끔하게 만들어냈다. 사뭇 늘어지기 쉬운 스토리를 요리조리 잘 땡겨 가면서, 맛있는 소리와 너무 먹음직한 음식들, 과도하게 진지한 분위기로 몰아갈 때면 한번씩 끊어주는 귀여운 조연들과 감각적인 영상도 꽤나 마음에 들었고 말이다.
드래곤볼 식의 스토리로 생각하면 될 듯 한데, 계속해서 강한 적(?) 들이 나타나고,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더 성장하고, 중요한 힌트도 얻고, 사소한 에피소드로 더 좌절하기도 하나 결국에는 최종 보스까지 올라간다는 설정은 요즘은 그닥 드물진 않다. 음식을 통해 가족과의 관계를 논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참 좋았지만, 에피들이 너무 감동 위주로 진행되어 '너 이래도 안 울테냐? 울어~!!!' 하는 느낌을 받았던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듯 싶다.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이셨던 분은 종로 재개발 위원장(?) 이라는 묘한 직함을 달고 '형님~' '누님~'을 일삼으며 짧은 영어 대사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나와 빵 터져주시는 분이셨는데, 굉장히 목소리가 좋아 성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뮤지컬 배우이면서 모 대학 뮤지컬 교수님이셨다. 그 분이 나오면 이미 마음속엔 웃을 준비가 되곤 했으니 굉장히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신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성찬 역할로는 진구가 제일 만화와 싱크로율이 좋았고, 진수 역할로는 식객 1편에 출연했던 이하나가 제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아, 잠시 아쉬웠던 점은, 어색한 김정은의 쌍수와 진수 역할의 왕지혜양의 보톡스 입술이 몹시 거슬려서 초반에 감정이입이 잘 안되었던 것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 김정은의 경우에는 더 이상 안 고쳐도 이쁜데 - 나중엔 점점 자연스러워 지지만 - 뭔가 어색한 수술 자국과, 말할 때 마다 비뚤어지는 인중이 이젠 안쓰러운 느낌. 그래도 포쓰있는 쉐프의 모습을 너무 멋지게 소화해냈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이지만, '식객'풍의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껜 아주 가슴이 따뜻해지리라 본다.
개인적으론 친구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본다.
다만 미리 배는 좀 채우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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