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마이너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감독도 유명한 감독이고,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의 초호화 캐스팅이지만, 왜 그럴까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비밀이 조금 풀렸다.
역시 개봉 당일, 오후 시간을 노려 극장을 찾았다.
히스레저나 조니 뎁, 주드 로의 팬들인 듯한 고딩 + 대딩 여학생들이 좌석을 꽤나 채우고 있었더랬다.
..
영화는 볼 만 했다만, 조금 어리둥절한 느낌이랄까.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와의 내기를 통해 영생을 얻게 된다, 다만 내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악마의 함정을 눈치 채지 못한 채 계속해서 내기를 하다 보니 결국 사랑하는 딸 발렌티나까지 내기에 걸게 되고, 그녀가 16세가 되는 날 악마에게 그녀를 주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악마는 박사에게 발렌티나의 16세 생일날까지 5명의 영혼을 먼저 얻으면 딸을 주지 않아도 된다며 또 하나의 내기를 제안한다.
마침 그 때 매력적인 사기꾼 토니가 등장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의 도움을 얻어 영혼을 얻어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닌 거다.
제목에서 보듯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진정 핵심 포인트다. 사람들이 거울을 통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속으로 들어가면, 그들이 보고 싶은, 그들이 진정 행복을 느끼는 상상을 파르나서스 박사가 보여준다. 다만 그 상상에는 두 가지 결말이 있다, 인간으로서 성찰하면서 끝나는 상상과, 욕심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상상. 상상을 통해서 성찰을 얻게 되면, 파르나서스 박사가 이기는 것이고, 욕심에 빠지는 상상을 선택하면 악마가 이기게 되는 설정인 셈이다. 재밌는 건, 탐욕을 고르면, 펑~ 터져버리는 것.
이게 참 재미있는 것이, 나이는 들었지만 귀부인은 젊은 남자를 탐하고, 술꾼은 다시는 이 술 안 마실꺼야 하면서도 술집을 고르고, 자선사업엔 돈이 필요하다며 밖으로만 행복함을 꾸미게 되는 설정도 독특하거니와, 초현실주의적인 그림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데 이 또한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 물론 욕심에 빠지기 전 까지다 ㅋ. 내가 살고있는 세상도 너무나 멋지고 환상적이고 행복할진데, 왜 사람들은 그 이상을 원하여 탐욕에 발을 담그려 할까 하고 감독은 아주 진지하게 묻고 싶었나보다.
그렇게 치면 스토리는 참 어설프기 짝이 없다. 토니의 매력적인 네 가지 모습 - 매력적인 사깃꾼, 옴므파탈의 사깃꾼, 진취적인 사깃꾼과 뭔가 어설픈 사깃꾼의 모습 - 을 각각 보여주는 배우들의 변신에 비해서는 뭔가 난해한 스토리가 몰입을 방해한다.
다만 영화는 개인적으론 괜찮았으되 권하기엔 애매할 듯.
개인적으론 별 세개.
스토리로 보기 보다는, 독특한 상상이나, 배우들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4인 1역을 포인트로 보면 좋을 듯 하다.
ps 영화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여고생들이 영화평 하는 것을 잠시 들었다.
'내 인생 최악의 영화 두번째' '무슨 이야긴지 전혀 모르겠다' '완전 졸리다'
어느정도는 동감하지만, 그래도 색다른 매력을 놓쳤다는 것은, 광고 포인트를 완전히 잘 못 잡았다는 뜻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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