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영화평 쓰기가 귀찮아지는 것은 나이탓일까 아님 그냥 귀찮아서 그런 걸까.
개봉 당일, 모친을 모시고 극장을 찾았더랬다.
조조 한명 관람시 한명 무료 티켓을 들고!
좌석이 거의 다 차있기에 - 조조였는데! - 정~말 화제가 되기 했구나 싶었다.
..
영화는 생각보단 조금 지루했지만 재미있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타이타닉, 트루라이즈를 감독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지구가 황폐화 되면서, 지구인들은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해답을 찾는다. 귀중한 금속들이 매장되어 있는 '판도라'행성도 그 중 하나, 다만 그 곳 원주민인 '나비'인들과 충돌로 인해 채굴이 어려워지자, 그들의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만든 '아바타'를 이용하여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데, 원래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쌍둥의 형의 사망으로 전직 해병이었던 제이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하반신마비를 고치기 위한 수술비를 벌기 위해 제대로 교육도 받지 않은 채 판도라로 향한 제이크는 의외로 네이타리라는 여성형 나비인을 만나면서 그들의 정신적인 면에 매료된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고, 무력으로 나비인들의 본거지를 치려는 지구인측과 나비인들과의 충돌이 시작된다. 제이크는 나비인들의 편에서 그들을 위해 싸우지만, 무력의 힘에 정신적인 힘은 너무 약한것만 같다.
정말이지 아이디어가 빛나는 영화였다.
판도라라는 미지의 행성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기계와 무기와 물질의 대명사 지구인과 자연과 정신의 대명사 나비인을 교묘하게 대비 시키고, 아바타라는 중간자를 도입하여 그들 사이를 중재해 보려고 하나 결국은 나비인이 물질 문명을 이겨버린다는 이 발상. 여태껏 많이 시도되었던 물질 Vs 정신의 조합이지만, 제임스카메론 감독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이 이야기를 꼼꼼하게 풀어냈다.
중국의 신선들이 살았던 것 같은 공중에 떠 있는 산이나, 지구의 중심인 바오밥 나무가 있는 나비인들의 중심지, 현란한 형광색의 나무들과 짐승들, 북소리에 맞추어 율동과 주문을 외는 모습은 마치 아프리카의 그것을 보는 듯 했지만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자연스럽게 잘 버무려낸 감독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다만 중간에 남녀 쥔공이 사랑에 빠지는, 이리저리 나잡아봐라 하고 뛰어다니는 장면은 조금 짧았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느낌. 볼 거리는 충분했지만, 좀 밋밋하게 전개되기에 약간 지루했었다. 아마 다음 전투씬을 위한 한 템포 쉬어가기로 넣은 게 아닐까 싶지만, 너무 길게 쉬어가고 나니 그 다음 장면들이 좀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3D 로 감상하진 못했다는 것.
영화를 보면서도, 아 저건 진짜 입체적으로 찍었구나~ 3D로 봤으면 눈이 휙휙 돌아갔겠네 하는 느낌이었다만 나중에 영화평들을 읽어보니 3D는 자막이 잘 안보이고, 안경쓴 사람들은 눈이 좀 피곤하더라는 글에 위안이 좀 되었달까. 그래서 시간 되면 꼭 3D로 한번 더 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3D로 보면, 아마 입을 떡 벌리고 볼만 할 듯 하다.
상상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감독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극장을 나오게 될 듯 하지만, 역시 다소 긴 느낌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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