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모친과 함께 영화 감상.
이번 주에 개봉하는 나름 유명한 영화 두 편은 뉴 문과 시크릿.
미국에서 의외의 인기로 떠들썩한 뱀파이어 영화 뉴문은 예고편만 봐도 남자 주인공도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하이틴 로맨스라는 소재도 그닥 내 스타일은 아니고, 뱀파이어라는 것도 좀 싫어하는 소재임에 과감하게 제꼈다. 다들 재밌다고, 여기저기 영화평들도 좋은 이야기들 일색이지만 내 스타일 아닌데 돈 들여 굳이 극장까지 가서 볼 이유가 없더라.
영화는 꽤 볼만했다는 느낌이었다.
강력계 형사인 차승원은 살인 사건 현장에 조사차 나갔다가, 아내의 귀걸이 한짝과 아침에 바르고 나간 립스틱이 묻은 물컵, 자켓의 단추를 발견하게 된다. 불안한 마음에 아내를 다그치지만, 피가 묻어 있고 헝크러진 머리카락으로 집에 돌아온 그녀는 다만 내일 이야기하자며 대화를 미룬다. 증거를 없애보려고 노력하던 중, 변조된 목소리의 전화를 한 통 받는데, 그 목소리는 와이프의 비밀을 알고있다면서 차승원에게 돈을 요구하고, 피해자의 형은 또다른 이유로 범인을 쫒게 되면서 사건은 서서히 복잡해진다.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세븐데이즈의 각본을 쓴 윤재구 감독의 데뷔작이라 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는데, 초반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벌려놓고, 하나씩 하나씩 주워담는 솜씨가 꽤 괜찮았달까. 스릴러의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습관들을 버리지 못했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잘 짜진 길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가슴 졸이는 재미가 있었다.
차승원의 요즘 연기는 진짜 경지에 이른 것 같고, 한창 광고를 많이 했던 송윤아는 의외로 좀 평범하게 느껴졌달까. 스토리의 힘과 훌륭한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연기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씨너지 효과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다음 영화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도, 그냥 나처럼 뱀파이어영화나 하이틴 로맨스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볼 수 있을 영화.
ps 감독님은 깔끔하게 끝을 내주신다. 조금 기다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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