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볼 거라고 미리 찜해두었던 영화는 한 편.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잭슨 감독이 돈을 투자한 ;; 디스트릭트 9.
외계인 출입금지라는 포스터와, 뭔가 시선을 끄는 트레일러덕에, 그리고 시사회에서 미리 보신 분들의 - 나름 - 호평 덕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왠지 봐야할 영화로 맘 속으로 점찍고 있었더랬다.
그래서 개봉 첫날, 조조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솔직히 오늘은 좀 사람이 있겠지 생각했는데, 극장엔 20여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이미 극장에 앉아있더라.
평일 아침, 영화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건, 이 영화 진짜 재미난가부다 생각하면서 좌석에 앉았다.
더 봅니다(내용있어유~)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Orz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몇몇 사람들의 증언(?)이 나오고, 사건 현장의 CCTV나 따라다니면서 촬영 한 16mm 화면인 듯한 영상들로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조금 먼 미래, 외계비행물체가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멈춘다. 몇 달간 아무런 반응이 없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더니,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지도부가 사망한 후, 떠나지도 못하고 영양실조에 걸린 외계인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국제 협약(?)에 따라 외계인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 - district 9 - 이 마련되고, 그들은 그 곳에서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 수록 그 곳은 슬럼화 되고, 범죄가 판을 치며,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반대 여론이 들끓자, 외계인 관리국 MNU는 그들을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 시키기로 하고, 책임자로 마커스를 뽑는다. 마커스는 승진의 즐거움도 잠깐, 그들을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물질에 감염이 된 후, 자신의 상처난 왼팔이 외계인의 그것으로 변형된 것을 알게 되고, 외계 무기를 노리는 MNU의 음모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몸을 바로 되돌릴 방법을 구하러 다시 district 9으로 돌아오게 된다.
형식, 아주 독특했다.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와, 실제 상황에서 보는 것 같은 화면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아이디어, 아주 멋졌다. 강제 수용된 외계인들, 그들로 인한 범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
외계인 관리와 세계 2위 규모의 군수산업체라는 두 얼굴을 지닌 MNU와 외계인과 지구인의 차별에 넌지시 빗댄 인종차별문제. 아마 배경을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로 정한 것도 그런 배경이었을 거라 짐작해봤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다.
어떤 이유로 인해 몸이 외계인으로 변하면서, 실험 대상이 되고,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실험체가 되어 죽을 지경에 처하고, 똑똑한 외계인의 도움을 받아 다시금 살 길을 찾지만, 그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인간과 싸우게 되는 모습 들이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해서 거슬렸다.
재미있다고만은 볼 수 없는 불편한 비유들과, 인체 훼손이라 볼 수 있는 - 변형을 - 싫어하는 내 취향탓에 영화 중간에 나갈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었으니까. 게다가 그 요상한 외계무기는 사람을 가루(!)로 만들어 터트리는데, 거의 공포 영화 수준으로 살점과 피가 튀는 모습이 너무나 덤덤하게, 자주 비춰주는 바람에 영화 보기가 더욱 힘들었었다. 마지막의 작은 러브스토리와, 2편을 넌지시 예고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났다는 사실에 벌떡 일어나서 바로 극장을 나와버렸으니말이다.
별점은 개인적으로 별 두개.
의외로 남자분들은 좋은 평가를 매긴 것을 본다면, 색다른 SF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액션, SF 영화라기 보다는 공포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친구들에겐 그닥 권하고 싶진 않다.
화제가 된다 = 재미있다의 공식은 항상 통하는 건 아니니깐 말이다.
ps 뭔가 이 영화의 잔재를 씻어내기 위한 상큼한 영화, 오늘 내일 내로 꼭 봐주어야 할 듯 하다 ㅜㅜ
무서운 꿈 까지 꾸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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