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써 놓고 나서 혼자서 으흐흐 웃으면서도, 역시 요즘 상태가 안 좋긴 한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상태 안 좋을 땐, 언제나 맘 속의 지지부진한 것들은 정리할 필요가 있는 법.
그래서 간단하게 요즘 근황 정리 들어가보시겠다.
1. 올해의 가장 큰 미션! 박사 논문을 드디어 무사히 끝마쳤다.
3월 ; 교수님이 경희대의 손 교수님께 실험을 의뢰.
5월 ; 생각보다 실험결과가 빨리 나오게 됨, 중간논문을 내과 학회에서 발표하기로 함. 한 가지 탕약의 실험결과만 모아서 포스터 제작, 5월말에 내과학회에 포스터발표 준비 / 학교 논문 발표용 PPT 제작.
6월 ; 논문 1차 완성, 논문 윤리 위원회 이야기가 나오면서 영문으로 쓰기로 함. 수정에 수정에 수정 계속, 논문 심사 일단 완료. / 실험 방법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하셔서 동의대에서 자체적으로 쥐 실험
7월 ; 논문 제작, 대학원에 제출.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몇 달동안 고생한 게 완전 허탈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간결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중간중간에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래도 논문 쓰라고 비싼 노트북 빌려준 V양과, 논문발표용 PPT 제작 못해 질질 짜고 있는 나를 위해 밤 잠 못자가며 PPT 만들어준 M언니, 영문으로 쓰기로 하면서 초고 및 수정을 해주면서 머리에 쥐 무지 내렸을 C양, 그리고 스트레스 받을 때 마다 중간중간 기분전환 시켜주신 A 언니, 스트레스로 부글부글 끓어있던 원장 눈치보느라 무지 고생했을 울 직원들, 물심양면으로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우리 가족들 덕에 이렇게 번듯한 논문이 완성되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참 허탈한 느낌이다.
돈 수억(?) 땡겨 쓰고, 시간 무지 뺏기고, 주변사람들한테 민폐 끼쳐가면서도 짧은 시간안에 논문을 완성했다는 뿌듯함과 당장 눈앞에 보이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만족감, 그렇지만 뭔가 당장의 목표가 사라졌을 때의 허전함이 더 컸다고나 할까.
몸도 막 여기저기 아픈 것 같고, 기분도 계속 좀 가라앉고, 이 슬럼프는 한동안 내가 계속 안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2. 붕붕이가 생겼다!
재탕에 이어 삼탕중인 붕붕이 사진 ;; 사골이 되도록 우려먹어주리라 ㅋ 내가 부산에서 열심히 삽질 하는 동안, 5년동안 별르던 지름신에 굴복한 M 언니가 지른 아이였는데, 역시나 예기치 않던 사건 사고로 인해, 8월 말까지는 내 품에 있게 되었다.
여태껏 내 삶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게으름이 잔뜩 늘어난 거? ㅋㅋ 무거워서 취급하지 못했던 각종 물건들을 한의원에 속속 공급한다는 게 달라진 것일까나? ㅎㅎㅎㅎ
아침에도 출근 시간이 30분이면 넉넉하니 계속 뒹굴거리면서 게으름 피우고, 저녁엔 일찍 귀가해서 운동해야지 했던 계획이 한동안의 비 때문에 계속 미뤄지곤 있지만, 이번 주 부턴 좀 더 확실하게 운동하리라 꼬옥 결심해본다. 다만 심각한 길치인 탓에, 잘 모르는 다른 곳엔 거의 못 가고 출퇴근 위주로만 타고 있는데, 이번 목요일에는 붕붕이 끌고 여기저기 좀 더 다녀볼 계획.
아, 그리고 저녁에 술 먹는 횟수가 화악~ 줄어들어서 엄마가 쫌 좋아하신다는 거? ㄷㄷ
그러고 보니, 술값 > 기름값인 탓에 지갑도 다시 조금식 윤택해지고있.... -_-;;;;;
3. 올해는 뭔가 내 삶에 커다란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또 있을 것 같은 느낌.
올해 초엔 한의원 정리하겠다고 발버둥 치다가 잠잠해지고, 논문 쓴다고 난리치면서 석달 훌쩍 가버리고.
정신 차려보니 직원들이 그 짧은 시간에 4-5명이 바뀌어 있고, 한의원은 완전 엉망으로 방치되있고, 정줄 놓은 원장 대신해서 우리 실장 혼자 고군분투 한 게, 너무 느껴지고 미안하고 고맙고.
무튼 한의원에 신경 좀 더 써야 할 타이밍이긴 한데, 순수하게 이렇게 집중할 수 만은 없는 게, 좀 쉬고싶다는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선 계속 들고 있으니까. 대개 개원하고 3년, 5년이 때가 제일 고비라고들 하는데, 2007년 2월달에 오픈했으니까, 지금이 3년째. 마음도 그렇고 몸도 힘들 때가 되었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놔둘 순 없고, 내가 뭔가 액션을 취해야 지금 이 덩치를 굴릴 수 있다고 맘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마냥 그쪽으로 신경을 다 쓰기에도, 그렇다고 정줄 놓을 수도 없는 이 기분.
그래서, 너무 멀리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변화의 시기에 너무 멀리 내다보면 너무 지칠 것 같아서 ; 일단은 한 달, 한 주, 하루에 좀 더 집중해서 깨어있어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잘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다만 휴식은 필요하니까, 휴가땐 충분히 놀고 쉬어줄려고.
그리고 변화가 온다면, 그 변화에 순응해야겠지?
올해는 귀인들이 내가 힘들 때나 지칠 때 마다 손을 내밀어준다는데, 과연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지켜봐줄테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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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a 2009/07/20 16: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래 머리 쥐 좀 내렸었다 ㅋㅋㅋㅋ
구름비 2009/07/20 20:31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냥 읽어보는 나도 그랬는데,
당신은 오죽했겠냐고요 -0-;;
벨벳 2009/07/22 10: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곧 휴가구나. 푹 쉬고 기력 회복해.
구름비 2009/07/22 16:25 편집/삭제 댓글 주소
휴가만 보고 버틴다 ㅜㅜ
Meryl 2009/07/28 13: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충분한 휴식... 그리고 기운차려서 힘내길~
구름비 2009/07/28 16:1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이제 이틀만 더 일하면 됩니다웅!!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