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붕이 탁차(?)기.
토요일 오후. 4시 50분 차로 서울 귀경.
M언니는 무등산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기에, 시간을 맞추어 수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4호선 서울역 -> 사당에서 내려, 과천방면 (5번출구)로 나와 수원행 버스 7770(급행) 또는 777(완행)을 타고 종합운동장 앞 하차, 동네 앞 편의점에서 언니를 기다렸다. 언니와 join한 시간은 열시 반 경, 우연히 내기로 먹기 시작한 맥주 덕분에 3시간 동안, 무려 휴게소를 네 번을 들렀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뒤따라왔다.
언니와 처음 간 곳은 30년 전통의 진미통닭.
M언니가 어릴 때 부터 쭈~욱 먹어왔던 통닭이라는데, 닭모래주머니랑 같이 튀겨주는 세심함과, 12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무지무지 많은 양 - 배가 무지 고파서 한참을 먹었음에도, 결국 둘이서 반을 겨우 먹고, 반을 포장해서 집에 가져왔다 - 그리고 껍데기가 딱딱하게 바삭하면서도 자꾸 자꾸 자꾸 먹고싶은 옛날 맛 통닭이었다.
매콤달콤한 빨간색 소스와, 소금, 그리고 진짜 겨자맛이 나는 머스터드 소스와 시큼달콤한 무를 씹으며, 2000원짜리 500cc 생맥주를 들이키는데, 정말이지 저절로 '으햐~'소리가 나오는 거였다.
내일 일정이 빡빡했고, 피곤에 쩔은 M언니는 눈탱이가 토끼눈이 되어서 왔기에 둘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 50분쯤,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문자 소리에 잠이 깼다.
아침 일찍 수원으로 올라와, 같이 붕붕이를 몰고 내려가기로 한 A언니의 문자 - 일어나긴했는데 넘 피곤해서 못가겠어요 ㅠ.ㅠ - 였다. 갑자기 잠이 확 깨면서 저절로 투덜거렸던 모양, 갑자기 잠에서 깬 듯한 M언니가 뭐냐고 물어오기에 투덜투덜거리며 대충 답해주면서 열심히 답문을 보냈다.
그래, 차라리 첨부터 안 온다고 했으면 모르겠으되, 온다고 해 놓고 아침에 배신 때리면 우리 관계는 아무리 뭐든 간에 진짜 끝이다, 하는 독한 마음을 먹었지만 피곤해서 못 온다는 애를 어쩌겠냐 싶어 답장 자체는 아주 온화하게 날렸다. A언니의 문자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 지는 아마 아무도 모를 게다.
약 3분 후, 다시 핸드폰이 부웅 울렸다.
여아일언중천금 ㅋㅋ 간다고 했으니 눈 번쩍 뜨고 간다며, 터미널 가는 중이라는 문자!!
6시 30분 첫 차를 타고 수원으로 올라오면, 도착시간은 11시, 점심을 먹고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던 계획이 완전 무산될 뻔 했던 위기를 딛고, 서울에 모처럼 올라와서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는 V양을 불러야하나 어떻게 부르나 몇 시에 출발하나 하는 새로운 계획들이 다시 구름처럼 흩어져 버리는 즐거운 경험을 뒤로 하고 다시 침대에 엎어졌다.
성식이형이랑 문어 다리를 안주로 술 내기를 하는 웃긴 꿈을 꾸고, 실컷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피곤에 아직도 쩔은 언니 등에 부항을 떠주고, 어머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돈까스와 아침을 먹었다. 언니는, 아침에 내가 문자를 받고 투덜 거린 걸 잠꼬대로 생각했던 모양 - 하긴 잠꼬대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없는 나였기에 - 인지, 더 이상은 변명이 될 뿐이었다 ㅠ.ㅠ
A언니가 올 시간을 맞추어 커피 한잔을 위해 남문 쪽으로 집을 나섰다. 할리스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씩 마시고, 전통있는 빵집에서 산 고로케를 뜯으면서 수다와, 붕붕이에 대한 속성;; 교육을 받았다.
수다를 떠는 사이, A언니가 도착했다. 배고픈 그녀에게 커피와 빵을 주고, 수다는 쭈욱~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와구와구 수다를 떨다가 점심을 먹고 언능 출발해야겠기에 서둘러 점심을 먹기로 했던 맛난 갈빗집으로 향했다. 칼집을 깊게 넣은 두툼한 돼지갈비를 진짜 숯불에 구워 먹는 집이었다.
수다와 고기와 냉면을 달리다 보니 어느덧 시계는 두시 반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M언니네 집으로 가서 붕붕이 키를 넘겨 받고 부산으로 고고씽.
부산으로 가기 전에 치킨을 다시 먹고 싶어, 닭을 사러 진미통닭으로 가면서, 길 헤메어서 엉뚱한 데서 빙빙 돌고, 차선 못 바꾸어서 수원을 반을 다시 돌고, 기름 넣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주유소에 들어갔는데 셀프였고, 겨우겨우 고속도로를 잘 탔는데, 네비에 적응 못해서 빠지는 길을 못 찾아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A언니 노래의 쌩목으로 부르는 노래를 감상하며 신나게 밟아대다가 기름이 엥꼬가 났는데 아무리 찾아도 주유소는 안 보이고, 수다 떨다가 주유소 지나와서 까칠해 지고, A언니를 동래 시외버스 터미널에 제대로 내려줄려고 했는데 여기가 아니고 더 가야한다고 해서 결국은 온천장 지하철역 앞에서 다시 유턴해서 동래 시외버스 터미널로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헥헥헥.
어렵게, 내려온, 50일간 이뻐해줄 파랑색 붕붕이.
(사진은 재탕입.....)된장녀 최양이라 불러주십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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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yl 2009/07/06 12:2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곱게 제자리로만 부탁해욧~ 흑~
구름비 2009/07/06 12:2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당연하죠~! ㅋ
비 오고 나면 새 응가도 닦아놓겠심돠 ㅋㅋ
erotica 2009/07/06 18:2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익후야 부럽군하 ㅎㅎ
구름비 2009/07/07 10:44 편집/삭제 댓글 주소
으하하하
오늘은 비가 너무 와서 지하철 타고 왔.... OTL
erotica 2009/07/07 12: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비를 뚫고 달리는 붕붕이가 더 멋졌을거인디 차만 안막히면 말여 ㅋㅋ
구름비 2009/07/07 14:17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근데 진짜, 오늘 비 너~~~~무 많이 온다 ㄷㄷ
앞이 안 보일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