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출근 전, 거의 매일마다 별다방에 들러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솔직히 매일 아침마다 들르는 그 매장은 커피가 굉장히 맛잇다. 조금 오래된 곳이라 그런지 바리스타들도 다들 능숙하고, 유도리있게 처리해 주는 부분들도 마음에 들어, 더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능숙한 서비스에 익숙해 있다가 방금 당한 일은 좀 당황스러웠다.
해운대에 새로 생긴 팔레 드 시즈라는 레지던스에 있는 별다방엘 들렀다. 아침에 이미 커피를 한 잔 마셨기에 다른 종유의 시원한 음료를 먹고 싶었고, 그래서 새로 나온 쉐이큰티를 주문했다.
신용카드와 요즘 행사중인 쿠폰을 내밀었는데, 내 쿠폰을 본 직원이 다른 쿠폰에 새로 도장을 찍어서 내미는 거다. 응? 싶어 내 쿠폰을 떠올려보니 행사중인 음료 - 쿠폰엔 정확하게 다크 베리 모카 프라푸치노, 아이스 카페 라떼,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로, 6월 출시되는 행사 음료 포함 - 를 제외한 나머지에 도장을 다 찍은 상태였다.

난 쉐이큰티가 행사음료인 거 알고 있었으니까, "이거 다른 데선 행사 음료에 도장 찍어주시던데요?"라고 했더니, 잠시만요 하고선 옆자리에 조금 더 연륜 있어보이는 바리스타에게 묻더라.
'언니, 쉐이큰티 여름음료에 도장 찍어드리면 되요?'
그러니 그 바리스타 왈 ' 원래 아닌데 그냥 찍어 주라'
갑자기 기분이 확 상했다. 내 돈 주고 - 거금 4천원이나 주고 사 먹는 데 !! - 지네가 행사 한다고 해서 도장 받으려고 한 것 뿐인데, 뭐? 그냥 도장 찍어 주라? 내가 지금 도장 구걸하니? 행사 으료 맞거든, 언니들아? 그리구 나 언제봤다고 주라? 드려라도 아니고? 반말 찍찍? 너네 음료바가 높아서 대화하는 거 싹다 들리거든~
그리고, 쉐이큰 티 나온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게 행사음료인지 아닌지도 모르니? 어떻게 손님인 나보다 더 잘 모르니? 너네 계산대 앞에 보면 광고물 서 있구, 거기 맨 밑 줄 보면, 행사 음료에 새로나온 이 음료들도 다 써 있거든?
그러고 생각해 보니, 팔레 드 시즈 점에 왔을 땐 솔직히 서비스가 맘에 든 적이 별로 없었다. 커피 석잔을 샀는데, 담아갈 수 있는 뭔가(?)를 달라고 했더니 원래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서 종이 쇼핑백을 받아간 적도 있었고, 여러가지를 주문하고 스타벅스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샷 추가, 머그컵 할인 등을 잘 못 계산했던 적도 있었고, 여러가지 주문을 잘 못 알아 들어서 서너번 설명해야했던 적도 잇었고, - 아주 간단한거였다. 카페 모카에 우유는 저지방으로 바꾸고 카드로 샷 추가하고 휩은 조금 만- 커피가 인간적으로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진지하게 이거 새로 만들어 달랠까 생각한 적도 있었더랬다.
본격 피서 시즌이 되면서 위치 탓에 많이 바쁘고, 외국인도 많고, 아직 생긴 지 어라 되지 않아 바리스타들도 미숙하고, 뜨내기 손님들이 대부분이니 뭐 별 문제 있겠어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원래 시내를 시궁창으로 만드는 건 작은 미꾸라지 한 마리다. 충성고객들이 떠나가는 것도 결국엔 별 것 아닌, 작은 실수 한 가지라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시즌에다 위치가 좋으니 장사는 어느정도 까진 잘 되겠지만, 결국 별다방을 끌고 가는 건 골수 고객의 지속적인 별다방 사랑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면, 제발, 교육 좀 더 시켜라. 아니면 더 싹싹하고 똑똑한 애들로 좀 체인지해주던지. 내가 왜 같은 돈 내면서 짜증내면서 커피 마시고 가야하냐고.
아마도 이 근처에 올 일이 있더라도 여기 팔레 드 시즈는 다시 오게 되지 않을 것 같다. 무선인터넷 빵빵하고, 다른 먹을 거리 있는 탐앤탐스나 , 분위기 온화한 엔제리너스, 그리고 하버타운의 터줏대감 별다방은 갈 지언정 이런 불쾌한 기억을 안고 다시 여기 올 계획은 없을 듯. 아니면 병음료나 사면 모를까.
ps 적고 보니 역시나 역지사지. 입장을 바꾸어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마디 작은 말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거나 큰 만족을 주는 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조심하자,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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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a 2009/06/18 18: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벌다방은 어딘가모르게 샤넬화장품의 느낌이야..ㅎㅎ
구름비 2009/06/19 10:2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엉.
그럴싸하게 멋져 보이는데, 뭐 별거 없고.
그래도 사고 싶어지고 말이지.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