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의 집에서 숯불 구이 준비를 시작했다. 천 원짜리 조리용 숯과, 바베큐 그릴만 있으면 게임 오바. 칼집을 내고 소금으로 잘 버무려 잠시 재워두었다가 굽고, 커다란 도다리는 횟감으로 썰어 냉장실에 식혀두고, 남은 머리와 뼈는 보글보글 매운탕을 끓였다.

그리고 오늘의 만찬!


그리고!! 늠늠 맛있었던 디저트.
어제 성심당에서 구입한 자연효모견과류 빵 위에 두툼하게 아이스크림을 얹고, 진하게 탄 커피를 빵에 촉촉하게 스며들게 위에는 차갑고, 아랫쪽은 따끈따끈 촉촉한 멋진 디저트. 강남이 부럽지 않은 멋진 디저트로 오늘 아침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특별출연 J양의 왼손)

잠시간의 짧은 휴식을 가졌다.
언니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나는 만화와 영화로 부족한 개그끼(?)를 충전시키고, J양은 화가선생님의 사인을 받으러 화실로 잠시 돌아갔다.
두어 시간 후 우리 셋이 다시 모인 곳은 '커피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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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프린스는 없구 프린세스 사장님이 계셨지만, 가게 분위기는 진짜 짱 좋았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외국인들이 더 많은 곳이었지만 그게 또 너무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커피와 편안한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2인용 차에 낑겨 타고 고현까지 오느라 수고하신 J양의 마지막 컷! ㅋㅋ 고생했다 칭구!
언니와 나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사실 다음 목적지는 원래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봉하마을을 가는 거였는데, 우연히 가다가 보인 '산방산' 표지판을 보고 내가 한 마디 - 아, 여기 좋다던데 - 한 게 우리의 방향을 이다지도 바꿔놓을 줄이야. 거기다 언니가 한마디 보탠 게 - 30분만 걸으면 정상이래, 우리 등산도 가볍게 하고 가자 - 우리의 앞 시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ㄷㄷㄷㄷ
앞으로의 시간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즐겁게 산방산으로 드라이브 가는 중.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차가운 바람이 덥지 않아 더욱 즐거웠었다.

그리고 문제의 그 0.9km짜리 등산로.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카메라를 들고 눈누난나 가볍게 나섰는데, 이거 장난이 아닌거다. 미친듯한 경삿길에 온데 암벽등반이고, 카메라는 머리를 짓누르고 땀난 청바지는 내 다리를 휘어잡고, 신발은 죽죽 미끄러지고. 게다가 축지법을 쓰는 M 언니는 분명 앞에 있었는데, 저 앞에서 목소리만 들리고, 발이 어찌나 가벼운지 사람이 산을 뛰어다니는 것 같은 착각-_-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로 산츠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축지법 좀 알려달라니까 기어이 알려주지 않아 조금 섭섭했지만, 내려올 땐 무거운 카메라를 언니가 들어줘서 마음이 다 풀렸다. 호호.

그렇지만 산 중턱에서 바라본 바다와 저 너머에 첩첩이 보이는 산맥은 너무 아름다웠다. 게다가 산에서 만난 재미있는 산악회 분들 덕에 설명도 재미나게 들을 수 있었다.
짧은 등산 끝에 배가 많이 고팠다. 그래도 점심을 맛있는 걸 먹어야 겠기에 간단하게 허기나 면하자 싶어 도넛을 삼천원치를 구입했다. 진짜 어찌나 맛있던지. 다만 우린 이 때 까지만 해도, 무려 6시간 이후에나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곤 정말이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다.

거제를 서둘러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조금 더 서둘러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내 롱다리를 뻗어도 충분한 공간이 남는 스맛이 멋지다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때워보았지만 밀리는 차는 진짜 속수무책, 게다가 거의 두시간 여 동안 시속 10km 이상을 낼 수 없는 이 상황은 운전자의 피로를 가중시킬 뿐이었다.

쓰러질려고 하는 M 언니 대신 한시간 정도 운전대를 잡고, 결국엔 저녁 8시나 되어서야 진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 허기진 상태라 맛도 모르겠지만, 왠지 먹지 않음 죽을 것 같은 느낌에 둘이서 돼지갈비를 열심히 구웠다. 이미 정신이 멍해진 M언니는 아무맛도 안난다며 꾸역꾸역 먹어치우는 상태에 이르렀다.


ps M언냐 운전하고 이것저것 만들구 하느라 고생했뜸!! 담엔 제가 운전할께욤. 으하하하핫.
고마버 J양!! 진짜 처음으로 너네 집 놀러가봤네 호호.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멋진 그림 보고, 푹 잘 쉬다 간다^^
비싼 디카 빌려주신 A언니도 쌩유! 스트 좋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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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yl 2009/06/08 17: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짧은 1박2일도 때에 따라선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당.
가끔 이렇게 제3의 지대에서 만나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사람과 만나고 노는것이 진짜 여행이다.
게다가 겸둥이 스맛이 있어서 더욱 유쾌했당. 담엔 지대 운전 시켜주마!
구름비 2009/06/08 17:54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담엔 그래도 이렇게 길겐 참읍시다 ㄷㄷ
중간에서 만나서 놀아영!
erotica 2009/06/09 15: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호 떠난 뒤에도 스토리가 많았구랴 ㅎㅎㅎ
구름비 2009/06/09 16:5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산방산 가봤냐? -_-;;
아마 너도 안 가봤을 듯 싶은 산에 등산을 ㄷㄷㄷ
무튼 힘들었단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