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에서의 행복감을 뒤로 하고, 우리는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M 언니의 말을 빌자면, 오래 되었지만, 꽤 높아 탈 만한 청룡열차가 있다기에 기꺼이 우리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로 했다. 솔직히 나이가 들어도 팔팔열차나 바이킹 같은 탈 것들은 여전히 즐겁고 재미나지만, 점점 갈 기회가 줄어들기에 나도, 언니도 마지막으로 갔던 게 언제였더라 하고 살폿 기억을 더듬어야 할 정도였기에 더더욱 마음이 들떴다.


게다가 맛있는 점심을 위해서는 아까 먹은 빵을 반드시 다 소화 시켜야 했기에 기꺼이 놀이동산으로 고고씽~
우리가 찜한 곳은 근처 엑스포 과학공원 안에 있는 꿈돌이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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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탈 것들을 먼저 탐색했다. 아무리 봐도 두 개나 세 개 이상 타긴 힘들 것 같았기에 처음엔 12000원 상당의 BIG3 티켓을 끊으려고 하다가,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서 11000원에 사는 게 더 저렴했기에 M언니의 카드신공으로다가 자유이용권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신나게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맨 처음 달려간 곳은 '블랙홀 특급'이라는 쫌 유치한 이름의 청룡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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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이거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운행시간이 결코 긴 편은 아니었지만,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엑스포 과학공원 뿐 아니라 대전 시내가 다 보였다. 그리고 고전적인 향기 물씬 풍기는 코스들도 제법 제법 신났고 말이다. 역시나 압권은 갑자기 목이 뒤틀리면서 45도 정도의 각도로 어두운 굴 속에 들어가는 그 짜릿함 아닐까 싶다. 물론 제일 정점에 올라가면서 점점 더 두근려지고 기대되는 마음이 제일 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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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슴을 후비는 (ㄷㄷㄷ) 이 유치한 낙서!  그래 넌 있니?


요건, 두 번째로 선택한 탈것 '트위스터'
바이킹 처럼 좌우로 흔들리는데, 의자가 빙빙 돌면서 앞뒤로 뿐만 아니라 좌우로의 변화를 주면서 색다른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타러 가고 있는데, 막 탈것에서 내린 중학생들이 열심히 뛰어서 또 타는 곳을 뛰어가기에, 이게 그렇게 재미있었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진짜 짱~!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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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덜렁덜렁 거리면서 바닥이 확~ 꺼지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닥이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면서 몹시 시원했던 데다, 옆에서 M언니의 모자가 확 젖혀졌는데, 머리 묶은 데 걸려서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바람에 옆에서 구경하는 나는 더더욱 재미있었더랬다. :P


세 번째 탈것은 바이킹. 앉아서 운행되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햇볓이 미친듯이 내려쬐는 거다. 무릎팍이 익을 것 같은데 바이킹 운전사가 너무 소심한 바람에 이건 보람도 없고 재미도 없고 스릴도 없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더위에 지쳐 찾아간 탈 곳은 역시나 후룸라이드. 더운 여름엔 물 만한 게 없다는 게 진리였는지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20분여 기다렸나?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고, 요리저리 사진을 찍으면서  더러운 물방울을 맞으며, 가방이랑 카메라 젖을까 수건으로 감싸가며 짧은 시원함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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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을 넣으면 움직이는 이 멍때리는 아이도 무지 웃겼고 말이다.


바이킹에 너무 지쳤던 탓일까, 배도 고프고 뭔가 체력이 슬슬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두 개나 더 많은 탈 것을 탄 우리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꿈돌이 랜드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예정되어있던 맛난 점심을 먹으러 유성쪽으로 향했다.



유명한, 오래된 샤브샤브집 '만나'가 다음 목적지.
언니도 아주 오래 전에 와 본 지라, 잠시 이집이 아닌지 헷갈려 했었지만, 주변에 건물들이 많이 생겨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었다. 쥔 사장님도 그대로셨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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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만원짜리 상추쌈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샤브 고기와 게살이 올라간 상추쌈이 한 입 크기로 제공되는 점심메뉴. 마법의 소스를 묻혀 상추쌈위에 얹어먹는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얼큰한 칼국수와 상큼한 요거트 아이스크림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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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우리 여행은 점점 먹부림의 코스로 가고 있었다. 예상한 대로 였긴 하지만 말이지만, 또 그러면 어떠리  :P



드디어 거제로 출발!
대전-통영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거제로 가는 길을 나섰다. 파트리샤 까스, 김광석과 최신가요로 차 안의 분위기는 이미 엠티 가는 학생들의 그것과 다를바 없었다.


인삼랜드라는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족욕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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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소나기를 만났다가도 금방 개고,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 내려가는 길은 더욱 즐거웠다.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투명한 천장에 빗방울이 토닥토닥 떨어지는 소리에 다른 음악이 필요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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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리기를 3시간 여.
드디어 멀리에서 바다와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제다~!!!!!! (발로 찍은 사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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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잠시 헤맨 후, 친구 J와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다니는 화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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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에다가 색연필로 그린 그녀의 작품. 그녀답다 라는 느낌이 딱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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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저녁은 먹부림! 제대로 된 외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J양이 안내한 곳이다. 
우리 빼곤 나머지는 다 외국인들 그룹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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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시코식 화지타 요리와 허브 소스와 먹는 도미 요리, 적당히 잘 익은 스테이크.
논문 번역 하느라 힘쓴 J양에게 맛있는 걸 먹여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성공한 듯 싶다. 여태까지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였다는 칭찬을 들었으니 말이다. 

참고로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이면 다들 배고파질까봐 일부로 블러처리.......했음을 미리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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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무리는 분위기가 멋진 바에서 커피와 프렛젤과 생맥주. 
진한 일리 커피와, 시원한 생맥주와 진한 흑맥주와 프렛젤로 수다를 와다다다 떨고, 나는 모처럼 컴퓨터를 만난 덕에 그 날에 밀린 업무를 30분만에 후루룩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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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부림 첫날은, 부른 배를 안고서야 끝이 났다. 
2009/06/08 13:46 2009/06/08 13:46
구름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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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eryl 2009/06/08 17:1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롤러코스터의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내 삶이 슬펐다.
    덕분에 무쟈게 즐거웠다. 깜장콩이 되는지도 모르게 열나 놀았네..

    • 구름비 2009/06/08 17:5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시커먼스 되도록 놀았지만,
      놀이공원에서 사진 찍은 표정은 다들 굳~!!
      늠늠 재밌었어요!! 담엔 슬러시 꼭 사먹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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