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3일~14일. 이틀간 찐하게 놀구 먹부림 다녀왔습니다.
가립니다..
논문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흰머리가 늘어가고, 일을 펼쳐만 놓고서 정리를 못해서 우왕좌왕 하고 있던 월요일 오후였다. 원래 대로라면 M언니가 부산으로 내려와서 목금토 3일간 같이 놀고 바람도 쐬고 하려고 했었는데, 다음 주 목요일에 중간 발표가 잡히면서 논문 진도를 좀 내어야 한다는 생각에 일단은 다음으로 미루어두었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진도는 안 나가고, 하루죙일 들여다봐도 겨우 두 세줄밖에 못 쓰고 있으니 정말 답답했었고, 발표용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일도 사실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닷가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다. 일단 목요일이 쉬는 날이니까 수요일 저녁에 하룻밤을 쉬고, 힘내어서 목요일날 열심히 작업을 하자 싶어, 콘도 스케줄을 알아보니 방은 맘만 먹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메신저로 M언니에게 넌지시 운을 뗐다. 바다! 해운대! 하룻밤!
게다가 언니가 기꺼이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 언냐 만세!! - 뭔가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하루 정도는 놀아도 되겠다 싶었다. 역시나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던 언니, 바로 수요일 약속을 하나 없애구, 교수님과의 미팅 후 바로 부산으로 내려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사천리로 콘도를 예약, 이렇게 짧지만 긴 일정이 시작되었다.
때마침 택배로 구입하려고 했던 UX50을 강남에서 직거래로 언니가 받아다 주신다고 했고 (^^) 방도 잡았겠다, 남은 건 진료를 마치로 재빨리 뛰어가는 일 뿐. 월요일부터 이미 마음은 즐거운 수요일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었다. 언니와 V양이 먼저 만나 저녁을 먹고, 콘도에서 느긋하게 쉬는 동안, 나는 서둘러 진료를 마무리하고 해운대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리방은 1004호. 방에서 보는 전망도 좋고, 위치도 좋고, 깔끔하니 큼직한 방을 얻었더랬다.
잠시 언니의

오늘의 술은 맥캘란 + 맛있는 퀘사디아.
싱글 몰트 중에서, 언니도 꽤 좋아하는 술이라고 했고, 지난 번에 한번 마셔보고 나서 나도 은근히 팬이 된 술이라 기꺼이 오늘의 주종으로 선택! 언니는 크렌베리 주스로 칵테일을 만들고, 나는 스트레이트로 홀짝홀짝 마시며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세상에, 그러고 보니까 우린 2월에 언니가 제주도 다녀오고 나선 한 번도 제대로 이렇게 길게 수다를 떨면서 논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언니는 제주도 다녀온 이야기, 회사 준비하는 이야기도 마구마구 하궁, 나도 그 사이에 있었던 여러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랑 주변인물들 이야기로 우다다다 수다를 떨었다.
서울에서 일하시다 새로 오신 로빈님이랑 다트도 한판 하고 - 비참하게 깨졌... ㅠ.ㅠ - 호주에서 살다가 여친을 만나러 나오신 훈남분 - 다만 같이 온 여친은 옆에 외국인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어 남친을 심하게 방치해두었었다 - 과 이야기도 나누고.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다이어트고 뭐고, 그렇게 과일안주 다 먹어치우고 술집을 나온 게 거의 처음이었다 ㄱ-
해운대에서 깔끔하게 일차를 마무리 한 후, 역시나 이차로 간 곳은 서면(^^).
술이 좀 되구,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역시 서면이 좋았다. 해운대엘 가끔 갈 때 마다 느끼는 그런 가식적인 느낌(?)이 없고, 착한 애기들이랑 토닥토닥 이야기하면서 칵테일 한잔으로 즐겁게 수다를 떨고 나왔다.
콘도에 들어온 시간은 다섯시 반.
너무 이른시간에 들어온 터라 둘다 침대에 바로 엎어졌다. 눈을 뜬 시간은 열시 반.

콘도에서 바라본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쨍한 햇볓과 그 깊이를 은근히 드러내는 바닷물빛.
잠시 멍하니 바다를 감상한 후, 술독에 빠졌던 몸도 좀 정화하고, 피부에 혜택을 주고자 온천물이 퐁퐁 나오는 사우나로 향했다. 한시간 여, 빈둥빈둥 거리면서 씻고 나오니 이미 시계는 열두시 반을 가르키고 있었고, 배가 무지무지 고팠다.
취업박람회 보러 부산에 오신다고 해서 점심을 사드리겠다고 했더니 기꺼이 해운대로 넘어오셔서 별다방에서 우리를 기다려주셨던 - 헉헉- Y군과 조인, M언니의 지도하에 택시를 타고 간 곳은 많이 듣던 곳, 속씨원한 대구탕!!

위치는 한국 콘도 바로 옆 골목. 메뉴는 이것 하나다. 1인분에 7500원.
3분이시죠 하더니 바로 선불을 받아가신 후 조금 기다리니 통통한 대구살이 가득 담긴 양푼이 같은 커다란 국그릇과 맛깔난 반찬들을 바로 갖다주셨다.
맛있게 지어진 따끈한 밥과, 잘 구은 김과 간장(우왕 굳>.<b), 그리고 달콤새콤매콤한 깍두기. 과일과 녹차와 술만 부어주었던 위장에 국물이 들어가니, 눈이 번뜩 뜨이면서 무지 행복해졌다. 이야기 나눌 틈도 없이 정신없이 먹고 있자니 몸에 땀이 조금 나면서 정말 속이 확 풀리는 느낌.
배 통통 두드리면서 조금 바닷가를 걸었다.
바보에다가 조루 미라지이긴 하지만, 사진빨 하나는 정말 멋지다. (pictured by M)



.


Y군이 찍어주신 두 미녀~! 브라보~!
맛있는 밥을 먹었으니 다음은 맛있는 커피를 먹을 차례.
팔레 드 시즈에 있는 별다방으로 향했다. 바닷가가 가까운데도 아직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아 빈둥거리기에 진짜 좋았다.
아메리카노와 카라멜 프라프치노를 먹으면서 테이블 두 개 가득 전자기기를 올려놓고 된장녀 + 된장남에 이어 기계 오덕(-_-) 놀이를 즐겼다. USB로 프로그램 카피하고, 인터넷으로 클리앙질 하고, 빅뱅이론 시즌 2-EP23을 보면서 UX셋팅을 했다.

맥에어에 유롤, 에버라텍 넷북, 터치 두대에 클리에 세 개. 소니 엠피삼과 A8, 미라쥐까지. 테이블 두개를 붙여 놓고 저러고 놀고 있었는데도 한산한 주변에선 우리에게 아무 관심도 없었고, 창밖에 보이는 바다는 너무 화창했고, 맛있는 밥에 이어 따끈한 커피로 무지 행복했더랬다.
(참조) ** 맥북 에어 255만원 + 소니 PEG U101(대용량배터리 포함) 210만원 + 소니 clie ux50 2대(대용량 배터리 포함) 180만원 + 소니 clie tj37 50만원 + 에버라텍 넷북 60만원 + 아이팟 터치 8G 2대 76만원 + 삼성 m4800 65만원 + 캔유 59만원 + LG 샤인 50만원 + 소니 NWZ-S738F 18만원 + 뱅앤 올룹슨 A8 이어폰 28만원 = 1051만원 ㄷㄷㄷㄷㄷㄷ 우린 갑후였어 ㄱ-

급 배고파진 Y군의 만행 ㄷㄷㄷㄷ.
출시가격 80만원짜리 UX50에 출시가격 20만원인 대용량 배터리, 그리고 최근 구입한 8G 짜리 2세대 터치팟 두대! 무려 가격이 150만원에 육박하는 무지 비싼 햄버거를 한입에 털어넣으려다 직전에 검거된, 바로 그 범죄현장이었다.
결국 다들 배고파 져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결정. 오랫동안 죽치던 별다방에서 나와서 부산대로 향했다.
밖으로 나오니 구름이 너무너무 이뻤다. 몽실몽실 손에 잡힐 것 같은 구름과 무지무지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겼다.





(흑, 내 뷰티군이 직은 사진들은 왜이리 뽀얀겨 ㅠ.ㅠ 진정 500만 화소가 맞는거인가 ㄱ-)
..

머리가 심하게 뻗치셨......
졸며 수다떨며 100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맛있는 칰힌을 향해 부산대 앞으로 고고씽~

언제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수다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더할나위없이 맛있었다(>.<b) 닭을 뜯으며 빅뱅이론과 친구들과 미드와 기계로 수다를 떨고 다시 별다방(--;;) 으로 옮겨 오늘의 라스트 미션을 해결했다.
바로
온갖 클리에와 -T615와 T55 - 엠피뜨리와 - D2 - 블랙잭에 단련된 솜씨인 만큼, 딱 맞진 않지만 샤프하게 붙일 수 있어서 무척이나 뿌듯했다. 다만 밥을 주다가 미라지를 버리고 갈 뻔했지만, 멀리 가기 전에 생각나서 재빨리 찾으러 돌아갈 수 있었더랬다.

말랑말랑하고 냄새도 맛있는 냄새도 나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빵 핸드폰줄. 모친께선 씹어보셨다능--;;;;
맛있는 거 먹고, 즐거운 사람들과 행복한 1박 2일이었다.
짧았지만 알알이 알차게 놀은 탓에 이 에너지로 일주일은 너끈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2009/05/15 14:12
2009/05/15 14:12
구름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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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9/05/15 17:2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미라지 사진은 왤케 뿌연 느낌이 ? -_ =a
날씨 정말 -_ =)d
구름비 2009/05/15 17:3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쨍한게 미라쥐에욤 -0-
뿌연건 제 뷰티 ㅠ.ㅠ
erotica 2009/05/15 23: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어익후 ㅎㅎ 지름에 유흥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주 알차구랴 ㅎㅎㅎ
구름비 2009/05/16 10:45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래도 기분 전환은 확실히 했다.
바다도 너무 좋고, 맛있는 거 먹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