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지름 신고도 해야 하고, 다이어트 이야기나 내 주변의 사건 사고들을 정리해봐야지 생각하면서 블로그로 들어와서 제목을 썼다. 아무 생각없이 내용을 작성 하다가 제목을 봤더니 '요즘근황' 이라고 써 놨더라. 갑자기 언뜻 '요즘불황'과 겹쳐보이면서, 요런 재수땡 제목을 써봤자 마이너스 에너지만 확확 땡기지 싶어서, 뒷 내용만 살짝 바꿔써봤다. 뭐, 식상한 제목임에는 분명하지만 오늘 이 포스팅 내용에는 모름지기 저런 평범한 제목이 딱이다.
1. 일단은 급 지름 신고부터.
클리앙 장터를 헤매다가 '터치' '부산' '8G' '직거래' 등의 떡밥이 널려있는 게시물을 덜컥 열어본 게 내 실수였다. (나온다면) 아이폰을 사야겠다 생각하고 터치는 필요 없는 기기라며 스스로 외면하고 있었는데, 일순간 지름신이 급 오신 것.
정신이 들기 전 까지 드문 드문 기억 나는 일들은, 판매자에게 문자를 보냈고, 퇴근후 동래역에서 약속 잡기, 현금인출기에서 돈 뽑기, 판매자에게 잠시 네고를 시도하다가 튕긴 거였구, 정신을 차려 보니 보호 필름이 두둑하게 붙어있는 아이팟 터치 2세대 8G를 소중하게 호주머니에 넣구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이 아이에게 입힐 옷을 찾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구한 - 900원이었나? - 딸기주머니. 싸이즈도 딱이고, 딸기도 나름 귀엽고, 안감도 나름 보드라운 것이고 하여 꽤 만족스럽게 구입하였다. 그러구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했더니, 다들 고급 옷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이 언니가 돈 열심히 벌어서 고급 옷으로 바꿔줄 테니 조금만 참으렴 -0-;;;
급 지름신이 오신 덕에 결국은 오래오래 아껴 쓸려고 했던 D2를 까페 장터에 내놨고, 하루 만에 예쁜 아가씨를 새로운 주인으로 짝지워보냈다.
1년 정도 쓴 물건이라 하니 '아니 이렇게 깨끗하게 쓰셨어요?' 하는데 정말 속이 얼마나 쓰렸던지, 터치가 가방에서 묵직한 부담감을 주지 않았더라면, '저기 저 안 팔래연~ ㅠ.ㅠ' 하고 가져왔을 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나저나, 닌텐도도 팔아봤고, 닌텐도 팩도, 디카도, 핸드폰도 많이 팔아보았지만 여성 구매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왠지 신기한 느낌이었지만, 핑크가 어울리는 아가쒸라 잘 써 주시리라 믿는다.
이제서야 밝히는 일이지만, 지금 사진의 D2는 두번 째 구입한 아이다.
'코원 D2 질렀습니다' 라는 포스팅에서 찍힌 아이는 구입한 지 2주일만에 내 곁을 떠났고, 카드 할부와 날린 오케이 캐시백과 실리콘 케이스와 이어폰에 슬퍼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구입한 아이가 이 아이였던 것.
이미 전번 아이에서 쓰던 이어폰이며, USB 연결선이며, 충전기, 그리고 액정보호지까지 그대로 다 남아있는 상황이었으니 박스에서 뭘 꺼내서 쓸 필요도 없었고, D2만 달랑 꺼낸 채 아아주 깨끗하게 봉인되어 있었으니, 구입자님 진짜 잘 사신거에연 ㅠ.ㅠ
지금은 내 곁을 떠난 아이지만, 역시나 참 정이 가는 기계임엔 틀림없다.
무튼, 잘 쓰고 있던 멀쩡한 MP3를 보내고, 새로운 기계를 입양해 온 것 까진 좋았는데, 예상 밖의 출혈인지라 한동안은 조금 더 절약모드로 가야할 것 같다.
25만원을 주고 구입했고, 12만원에 D2를 보냈으니 13만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된 건데, 일단 별다방은 2주일간 확실히 끊고, 술 자리도 두어 번 정도 잠수 타면 거의 비슷한 금액이 세이브될 것 같다.
한동안 잠수 타더라도 그러려니 하시길 ^.^
그나저나 아이팟은 왜이렇게 세팅하기가 어려운 건지.
남들은 다 어렵다는 셀빅, 팜, 클리에, 블랙잭도 하루만에 뚝딱 셋팅을 마쳤는데, 어제 반나절을 투자했건만 '아이팟 스타일'에 아직도 적응이 어렵다. 게다가 4년전에 구입하여 어제까지 큰 불평없이 잘 사용해온 - 펜티엄 4, 1.8Hz 에 램 512M를 붙인 - 컴퓨터 마져 아이튠즈를 얹자마자 갑자기 초등학생 영어사전 찾듯, 어떻게든 되긴 하는데 너무너무 느리다.
아이튠즈 때문에 컴퓨터 지름신 까지 오게 생겼으니, 더 큰일이다. ㅠ.ㅠ
2. 다이어트 진행중.
또 다이어트냐 할 지도 모르겠지만, 여름에 한동안 막 살았더니 몇년 간의 체중 중 최고점을 한번 찍고 났더니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일맥탕도 달이고, 10월경부터 다시 하드한 다이어트에 돌입, 초반엔 술술 잘빠졌었는데, 갑자기 술 마실일에 뷔페 회식 연달아 잡혀 주시면서 한동안 제자리를 유지하던 체중이, 이제서야 다시 쬐끔 반응을 보였다.
그래두 여자가 칼을 뽑았음 적어도 3개월을 해줘야지 생각하니까 12월 까지면 얼추 될 것도 같은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마지막을 미리 정하긴 조금 힘들 듯 하다.
저녁 퇴근 시간에 허기짐을 경계하고, 집에 가면 양치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 것!
앞자리 수 바뀔 때 까진 일단 달료~ 화이팅!!!!
3. 싸이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매년 겨울은 심심하다.
경기도 나쁘고 바람 부니까 심심하다..는 내용으로 글을 쓰려다 왠지 작년 이맘 때쯤 비슷한 포스팅을 한 것 같아 찾아보았더니 작년 포스팅 제목 완전히 식상해주시고, 내용 완전히 똑같아 주시고~ 우째 우울한 와중에 긍정의 에너지 받아보겠다고 오바한 티 확확 나 주시고~
나 아무래도 환자 없는 겨울이면 혼자 무덤 파는 스타일이었나부다.
그래도 요즘은 아침마다 집에서 온천장역까지 온천천을 걸어오면서 햇빛에너지로 충전하고 있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따끈따끈한 햇살이 내 왼쪽 얼굴(!)에 이쁘게 점도 만들어주시고, 라디오나 음악을 들으면서 가끔 고개를 들면, 아파트로 여기저기 장식을 한 비대칭 도형같은 파란 하늘도 보이고, 오늘 할 일도 계획하면서 걷다 보면 30분이 금방이다.
매일 일정 시간에 지나다 보면, 항상 만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아주 인상적인 두 명의 여성 러너분이 계신데, 추울 때건 더울 때건 마라톤용 짧은 운동복 바지에, 챙이 큰 모자, 곱게 화장을 하셨고, 그리고 손에는 꼭 장갑을 끼고 열심히 뛰신다. 언제나 붉은 색 계열의 운동복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한 분은 키가 크고 다소 마르신 타입이라 근육이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아보이나 체력적이 좋은 편이신지 아주 무표정한 얼굴로 뛰시고, 같이 뛰시는 한 분은 키가 작고 약간 살집이 있는 타입이시지만 대퇴사두근과 비복근이 아주 잘 발달된, 오래 뛰신 분들 같아 보였다. 팔의 각도가 흐트러지지 않고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날씨가 아주 추워지면, 버프를 하나 장만할 예정이다. 목과 볼을 가볍게 감싸주면, 온천천의 떵끼 어린 칼바람도 그다지 춥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체력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조금 더 멀리 걸어갈 수도 있겠지. 다만, 제대로 걷구 나면 땀이 제법 날 것이니 거기에 대한 대비는 약간이라도 미리 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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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08/11/15 08: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대와 함께 다이어트를 하니 저녁 약속이 부담 없어 좋구나. 우리 오늘 제대로 허기 견디면서 짠한 문화생활 한 번 즐겨보세나.
그리고 아이팟 입양 축.
구름비 2008/11/15 14:11 편집/삭제 댓글 주소
ㅎㅎㅎ
두유라도 한 병 챙겨갈까? 난 밥 조금 먹구 갈건데.
나중에 아이팟도 구경시켜주마.
1004ant 2008/11/15 19: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이폰은 .. 터치가 현실적인 대안같네요.. 터치 입성 축하해요.
구름비 2008/11/17 10:3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감사합니다.
사실은 적응하느라 아직 쫌 고생하고있어요 ㅠ.ㅠ
이거 생각보다 좀 많이 어려운데요?
erotica 2008/11/17 21:4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ㅎㅎㅎ 왼쪽 얼굴에 점이라고 하니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걷는지 대략 상상이 되는군하. ㅎㅎㅎ
구름비 2008/11/18 11:48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하하하. 그런게냐? ㅎ
무튼, 팩스로 서류 받는 건 성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