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기다리던 007 시리즈의 신작이 나왔길래, 역시나 냉큼 극장을 찾았다.
평일 조조 영화를 선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좌석이 많이 찼기에 속으로 내심 뿌듯했었는데, 더 놀랐던 건 연령대가 대체적으로 조금 높았던 것. 역시 007 시리즈는 오래된 팬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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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꽤 볼 만 했다.
전작인 007 카지노 로얄에 이어지는 완결작인 만큼, 앞 이야기를 복습하고 본다면 재미가 조금 더 있었을 테지만, 아무런 정보없이 갔던 터라 초반엔 약간 어버버거리면서 영화를 봐야 했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 - 007로서의 첫 임무였는데 -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복수심으로 배후 조직을 찾아다니는데, 엄청난 잇권과 음모가 얽혀있는 것을 파악하게 되고, 문제의 조직으로 직접 침투한다.
신사(?)가 되기 전, 거친 007의 모습은 이미 전편에서도 보았던 터이지만, '첩보' 영화라기 보단 '액션'영화 같은 007의 모습은 아직도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화끈한 추격씬과, 왠만하면 죽지도 않는 007, 그리고 무표정한 파란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은 영화를 조금 더 짜임새 있게 만들었고, 전통적인 시리즈에서 보지 못했던 박력있는 액션 또한 꽤 재미있었다. 다소 긴 느낌이었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쯤 되어서야 시간의 흐름을 느꼈으니 말이다.
이번 시리즈의 본드걸인 '올가 쿠렐린코' 는 영화를 보면서 전직 모델 아니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스키니한 몸매에 초록색눈이 꽤 인상적인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전직 모델 출신의 배우였더라. 내가 좋아 하는 얼굴 모양에다, 끈적하게 섹시한 느낌은 아니지만, 따뜻한 그리고 활달한 섹시미를 보여 주어 역대 본드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여쥔공이었다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직도 내 마음속의 007은 피어스 브로스넌 같은 유머있으면서도 점잖은 제임스 본드라는 거. 어딘지 모르게 냉혹한 얼굴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어딘가 모르게 거친 야수같은 느낌이라 역시나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 이야기를 거의 기억 못하시던 모친께서도 꽤 박력있더라~ 하고 재미있게 보고 오셨으니 007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께는 꼭 추천!
앞이야기 몰라도 그럭저럭 눈치로 볼 수 있으니 걱정않고 가도 좋겠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재미있었지만, 아쉽다. 뭔가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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