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고른 액션(?)영화.
그냥 이번 주엔 그나마 볼만 해 보여서 골랐는데, 역시나 극장엔 7-8명이서 조촐하게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진] 다음 영화정보
스포일러 있습니다..
스토리는 심플하지만 깔끔하다.
1970년대의 영국이 배경이다. (나중에 찾아보았더니 1971년, 실제로 있었던 은행 금고털이범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은행 이름도 동일하다) 예전에 알던 전직 모델 '마틴'에게서 건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테리'는 아마추어 잡범 친구들을 모아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운다. 1주일간 은행의 경보장치가 없는 틈을 타서 개인 금고룸을 털기로 한 것. 이들은 땅을 파고, 무사히 은행의 개인금고가 있는 방을 터는 데 성공하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속칭 '왕족의 초상화'라 불리우는 마가렛 공주의 정사씬을 찍은 사진과, 각종 고위 공무원들의 매춘행위를 찍은 사진, 그리고 뒷골목의 포주가 비리 경찰에게 상납한 장부까지 이들 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처음에, 영국의 공작기관 MI5 에서 '왕족의 초상화'를 수거하기 위해 일부러 '마틴'과 그의 친구들을 이용한 것인데, 결국에는 고위 공무원들과 MI5, 그리고 뒷골목의 사업가들 까지 얽혀 사건이 복잡해진다.
아주 복잡하고 펑펑 터지면서 물량으로 막 밀어붙이는 할리우드식 액션영화는 아니었지만, 억지스럽지 않게 잘 짜진 스토리가 굉장히 깔끔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 런던 시내의 모습들과 사진과 잇권으로 얽힌 복잡한 관계들이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실제로 있는 악당들 같았고, 있을 법한 악당들 같았으니까.
그리고 할리웃 영화같았음 금고를 털기 위한 과정을 복잡하게 보여준 뒤, 금고를 다 털고나서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했을 텐데 - 오션스 일레븐 씨리즈가 딱 그러하다 - 이 영화에서는 금고털이 성공 이후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정보국과 경찰들과, 뒷골목 깡패들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아마추어다운 - 아주 닳아빠진 느낌 없이 반듯하게 - 느낌으로 펼쳐지고, 결국엔 부드럽게 마무리되었다.
액션을 기대하고 보기엔 조금 아쉽지만, 탄탄한 스토리 텔링이 꽤 맘에 들었고, 머리숱은 살짝 적지만 왠지 믿음이 가는 듬직한 제이슨 스태덤과, 70년대풍의 미녀모습을 한 배우들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영국 영화라 그런지 유머의 포인트가 약간 다른 듯 했지만, 그다지 어색하진 않다.
다만 영어가 독일어처럼 들린다는 애로사항은 조금 있었다. ^^
ps 싸이더스에서 수입한 것 치곤 광고가 넘 적게 되지 않았나 싶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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