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가이세키 요리
이른 아침 료칸 전경
슬슬 걸어내려가면서 상점가를 구경했다. 관광지답게 이른 아침부터 다들 문을 열어두었기에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식구들에게 줄 오미야게도 구입했다.

하코네 유모토역앞
다음 관광지는 오다와라. 오다와라조 밖에 없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놓치긴 아쉽단 일념 하나만으로 배낭여행자의 혼을 불태우기로 했다.

오다와라행 오다큐센을 타고..
오다와라조 밖을 휙~ 구경했다. 캐리어도 무겁고, 몹시 더웠다.
동물원도 아닌데 왜 일본인들은 원숭이만 따로 이런 관광지에 두는 건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벚꽃이 쭉 늘어진 길을 따라 천천히 역으로 걸어갔다.
젊은 여자 둘이서 캐리어를 끌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걸어가는 건, 아마 꽤나 웃겼을 것 같지만 마지막 날이라 체력이 거의 바닥인지라 다른 생각할 틈 없이 열심히 열심히 걸었다.

역으로 가는 길.
더위를 피하러 들어갔던 미스터 도넛.
예전에 명동에서 한번 사먹고 그 쫄깃한 맛에 반했더랬다.
미스도 A 셋트 - 300엔
오다와라역
신주쿠행 오다큐센 열차
신주쿠에 도착한 시간은 1시 남짓이었다.
비행기표가 빠듯한 C 선생님은 먼저 공항으로 출발, 나는 신주쿠 남쪽을 이래저래 헤메었다. 그치만 체력도 떨어지고 카메라도 넘흐 무겁고, 사진찍을 의욕도 없고 해서 바로 공항으로 향하기로 결정. JR 야마노테센을 타고 닛포리에 내려서(190엔, 약 25분), 게이세이선으로 갈아탔다.
게이세이선을 타고 약 70분 정도를 걸려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 Suica 카드를 refund 받고 나니 갑자기 배가 엄청 고파졌다. 공항에서 헤메다 텐동으로 결정, 새우튀김과 당근, 가지, 김 튀김을 밥 위에 얹은 뒤 달짝지근한 소스를 살짝 얹어서 먹었다.
느긋하게 밥을 먹고, 바로 발권을 받고 immigration 을 통과했다.
작은 면세점에서 이래저래 동전을 어떻게 쓸까 골똘히 고민하다가, 어머니 드릴 아이스와인과 동생들 줄 초콜렛으로 가진 돈을 다 털어 쓰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역시나 악명높던 NWA의 기내식은, 돌아가는 비행기안에서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김 포장을 양쪽으로 뜯은 뒤, 안의 밥을 도르르 굴려 싸먹게 된 엽기적인 김밥과 두부 완자 간장조림의 조합은 역시 아스트랄한 기내식다왔다.
김해 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는데, 공기가 어찌나 시원하고 산뜻하던지.
여행을 끝내고 택시를 탈 때는 언제나 서글프면서도 묘하게 행복했었다.
처음으로 간 배낭여행이었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라 더욱 즐거웠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지만, 패키지 여행을 주로 다녔었고, 혼자서 새로운 사람을 사귀면서 다녀야 했지만 크게 가까워지거나 멀어질 일 없는 예의바른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익숙한 나로써는 그다지 힘든 일들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어야 하는 여행에서, 방향을 잘 모르는 내 대신 계속 무거운 가이드북을 봐 주고, 피곤하지만 좀처럼 짜증을 내거나 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함께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재미있는 곳을 함께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더욱 가까워진 느낌, 그리고 그 사람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은밀한 즐거움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서, 여행에서 얻은 활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쬐끔은 쉬어도 되겠지? 사실은 내 연약한 평발은 아직 아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