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잔 하고 잔게 꽤 효과가 있었나보다.
모처럼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땡기는 다리와 쑤시는 발바닥을 질질 끌며, 체크아웃을 마치고 호텔 조식 시간을 기다리며 호텔 근처를 구경했다.
밤의 거리는 그다지도 화려하더니, 아침의 가부키쵸 거리는 지저분하고 냄새도 좀 나는 것 같았다.
맛난 호텔 조식을 먹고 부리나케 오다큐센 신주쿠역으로 향했다. 아침 8시 로만스카를 예약했기에 서둘러 나섰던 것인데, 넉넉하게 로만스카를 탈 수 있었다.
오다큐센 신주쿠역
하코네 관광 중 먹으려고 로만스카에서 파는 도시락도 미리 구입했다. 1050엔.
로만스카 여름한정 도시락과 일본차
붐비는 하코네유모토역
일요일이고 날씨도 좋아, 꽤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일단 짐을 예약해뒀던 료칸에 맡기고 일정을 진행해야 했기에, 100엔짜리 버스를 탔다.
A버스 - Taki Dori 행을 타고 인터넷으로 예약해뒀던 센케이 료칸으로 향했다. 연세 지긋하신 남자분과 여자분이 우리를 친절히 맞아주셨다. 간단한 영어로 짐을 맡기고, 저녁에 돌아오겠다는 표시를 했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고 오늘은 사람이 많으니 붐빌거라는 멘트까지 던져주셨다.
먼저 고라로 가는 등산열차를 탔다. 사람이 꽤 많아서 서서 가야헀는데, 우리들 앞쪽에는 손자들을 데리고 나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조각의 숲 미술관.
조각의 숲 미술관 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입구가 보였다. 야외 조각공원 답게 Open Air Museum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
100엔짜리 코인 라커에 짐을 넣고, 뜨거운 태양빛 아래로 나섰다. 성인은 1600엔.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조각작품들을 구경했다. 특이한 것도 굉장히 많아서 정말 행복했다^-^
작은 색유리들로 벽을 만들고, 밖에는 오르골 장치를 붙여두었다.
좁은 계단으로 꼭대기를 향하니 풍경도 멋지고, 바람도 아주 시원하게 느껴졌다.
피카소의 판화 작품들과 장난끼 넘치는 접시, 그릇 작품들과 커다란 태피스트리가 인상적인 피카소관을 관람했다. 일본의 모 회사가 사들여 만든 박물관인 듯, 아마도 전 세계에서 여기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은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페인의 투우 하는 장면들을 그린 연작 판화 장면. 성난 소의 모습이나, 투우사의 모습이 박진감 넘치는 필체로 연속해서 그려져있었다.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
소운잔행 로프웨이
고라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한 코스, 공원하역에서 내려 100m 정도만 가면 프랑스식 공원인 고라코엔이 나온다. 산책을 나오신 듯한 할머니들과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역시 많았다.
맛있는 에끼벤
여기서 재밌는 에피소드 한 가지, 로프웨이는 양쪽문이 다 열린다는 걸 몰랐던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면 빙 돌아와서 내렸던 입구 쪽으로 돌아갔었다. 게다가 시간이 빠듯하여 거의 뛰뜻이 돌아왔는데, 안내문에는 아주 친절하게 '양쪽문이 다 열린다'고 써 있는 게 아닌가.
무척 기억에 남을 삽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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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a 2008/08/06 20: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혹시 로만스카=romance car? ㅎㅎㅎㅎ (처음엔 소련말인줄 알았자느)
구름비 2008/08/06 21:03 편집/삭제 댓글 주소
역쉬 예리하심돠 -_-;
일본 애들은 로만스카라고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