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토요일, 가벼운 영화 한 편으로 주말을 시작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이지' 역할로 잘 알려진 캐서린 헤이글이 주연을 맡은 영화, 27번의 결혼리허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보러 간 영화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이라는 광고 카피만 믿고 가기엔, 낚시에 낚일 것 같은 느낌이었고, 한동안 푹 빠져 읽었던 칙릿의 그 동일한 형식(?)에 슬슬 물려가던 참이었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단연코 그레이 아나토미의 '이지'역할의 케서린 헤이글이 이뻤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를 짝사랑 하는 착한 여자 제인, 친구들의 결혼식엔 27번이나 들러리를 섰지만 정작 자신의 연예에는 잼병이다. 그렇지만 결혼식의 낭만을 간직하고 싶어, 그 흉한 - 쥔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칙칙한 색깔에 엄청난 디자인으로 만든다더군요 - 들러리 드레스도 버리지 못한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관심을 둔 사람이 나타났다.
두 개의 결혼식을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쁘던 날, 그녀가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주운 인연으로 만나게 된, 기자 케빈. 케빈은 신문에 웨딩칼럼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결혼에 대한 시니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 능력있고 잘생겼지만, 사랑에 냉소적인 -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 주인공 타입의 남자다.
게다가 오랫만에 나타난 모델 동생이 짝사랑 하던 직장 상사를 채 가고, 케빈은 여동생의 결혼식을 취재하다가 그녀의 들러리 인생을 알게되면서 쓴 칼럼이 신문에 실리는 바람에 그녀와 살폿 갈등을 맞게 되지만, 결국엔 27명의 들러리를 세운 행복한 결혼식으로 끝을 맺는다.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에 해피엔딩으로 마구 달려가는 스토리지만, 27번의 들러리 경험이라는 상콤한 소재가 있었기에 꽤 재미있었다. 게다가 스토리 진행이 늘어지는 부분이 거의 없어 집중하기가 더 수월했달까.
사랑을 꿈꾸는 그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영화가 끝나면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걸 정말 절실하게 느끼게 되지만, 뭐 다른 영화인들 특히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뻔한 로맨스이지만, 재미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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