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V양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사실, 인터넷에서는 평들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솔직히 좀 걱정스러운 느낌이 많았었다 - 너무 졸리다, 이게 무슨 영화냐 정도의 평도 있었다. 그래도 판타지를 좋아하는 애독자 입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영화였기에 기꺼이 티켓을 구입했다.
맥스무비에서 뿌린 공짜티켓을 싼 값에 구입, 저렴하게 영화를 본 것 까진 좋았는데, 항상 맥스무비에서 예매를 하면 좌석이 항상 좋지 않았다. 그치만 알라딘에서 주는 할인 티켓을 이용하려면 맥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항상 앞에서 5번째~ 7번째의 자리에 만족해야 한다.
맥스에서 예매하면서 돈을 절약하고 좋지 않은 자리에 앉느냐, 아님 씨지비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서 돈을 그냥 사용하되 좋은 자리에 앉느냐는 항상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인 듯.
[사진] 네이버 영화정보
스포일러 있슴돠..
이 영화는 영국 작가 필립 풀만의 His Dark Materials 3부작 중 1부격인 'The Golden Compass'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처럼 고전 판타지는 아니지만, 영국에서 상도 여러번 타고, 많이 팔렸던 대작 환상 소설이니만큼 영화화 하면서도 많이 고민하지 않았을까.
일단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을 감상한 소감은 꽤 재미있었다.
반지의 제왕이 유행시킨 세계관과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독특한 설정이나, 옥스포드 시대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배경 - 비행선과 옷차림이 너무 맘에 들었다 - 그리고 정보를 차단하는 절대권력과의 미묘한 겨루기도 볼 만 했다.
다만,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방대한 설정을 받아들이기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바람에 초반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 게 아쉬웠달까.
이 세계에는 진실만을 말해주는 '황금 나침반' 이 있다. 절대권력 매지스테리움이 숨기고 있지만, 나침반을 읽을 수 있는 소녀 라라는 친구를 구하고, 매지스테리움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탐험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해리 포터 + 반지의 제왕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좀 더 럭셔리한 느낌.
미리 책을 읽고 본 V양은 약간 실망한 듯, 책의 스펙타클한 면만을 너무 살려서 영화를 찍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책에서 관심있게 집중했던 데몬 - 자신의 자아가 동물이라는 형태로 외부로 드러난다 - 과 주인과의 관계가 너무 얄팍하게 다루어진 데 대해 섭섭했나보다. 많은 내용을 두시간 안에 압축해서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게다가 니콜키드만과 다니엘 크레이크를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 - 특히 우리나라꺼! -
주인공은 라라 라는 어린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낚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얼핏 보면 말라깽이에 못생긴 소녀이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팬이 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 마론인형같은- 니콜키드만과 - 007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크레이크의 카리스마, 목소리 연기만으로 싸우는 백곰의 분위기를 잘 살린 이안 맥켈런까지, 호화로운 캐스팅에 잘 갖춰진 배경들은 제대로 재미있더라.
앞으로 두 편의 소설이 남았으니 - The Subtle Knife 와 The Amber Spyglass - 더욱 알찬 구성과 볼거리를 기대해본다.
판타지 팬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영화!
개인적으론 별 네개.
ps 세라피나 팩칼라 역의 에바 그린, 정말 이쁘더라.
눈 내리는 추운 극지방에서도 샤방샤방한 옷을 입고 하늘을 날아주시는 건, 역시 써비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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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07/12/24 13:2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감상평 썼구나. 헷갈리는 게 다음편에 계속... 이란 문구 나왔었어? 난 못 본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 나오자마자 옷 입고 막 부산 떨었더니 긴가민가하다. 이게 다음 편에 대한 확실한 낚시가 되려면 책 1부 마지막 반전까지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일 텐데, 어정쩡하게 잘렸거든. 반응 봐서 괜찮으면 계속 제작, 아님 치우고. 그런 걸까 무섭다.
하여간 그 동안 상상했던 만큼의 보상은 못 받았지만, 나도 영화는 재밌었음. 읽은 지 워낙 오래 돼서 나름 즐거운 복습이었어.
구름비 2007/12/24 13: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딱 To Be Continued .. 부뉘기로 끝나더만.
반지의 제왕 같이 시부지기 담 편 보게 만들려는 낚시인듯.
딱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는 만큼만 보여준 것 같기도 하궁.
Meryl 2007/12/30 23:1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난 정말 또다른 세계에 있었나보다.
이런 영화가 나왔는지 몰랐어;;;
구름비 2007/12/31 10: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요즘은 밤의 세계에 너무 심취한 거 아니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