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작 중에서, 한국 영화를 먹여살릴 영화가 또 하나 개봉했다.
허영만 원작의 '식객' 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식객'.
개봉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은 참 빠르다.
그치만 입소문에 귀 기울이다 보면, 봐야 할 영화도 놓치고 보고 싶었던 것도 불이 꺼지는 터라
개봉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꼭 보고 싶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 스터디를 땡땡이치고 - 극장을 찾았다.
토요일 오후의 한산한 대학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의 빈자리는 불과 1/3 정도?
5:20분이라는 애매한 시간대에 비해서는 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사진] 네입어
펼쳐봅니다..
나처럼 개인 블로그에 영화평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여기저기 원하지 않아도 스포일러가 퍼져 있는 이런 세상에서는 정말 소문이 빨리 퍼진다. '만화를 미리 보고 가면 별로 재미가 없다'
'만화를 기대하고 가면 좀 별로지만, 그냥 영화로만 보면 재미있다'
원작이 있는 영화들의 딜레마를, 이 영화도 분명 안고 시작했을 거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게 느껴졌다.
원작 보다 재밌어야 한다는 거, 어떻게 만들던 원작과 비교가 된다는거.
하물며 음식만화로는 베스트셀러에 들어간 허영만 선생님의 만화가 원작이라는게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그래서 나름 머리를 쓴 게 극적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결 구도가 있는 에피소드들과 호기심이 갈만한 에피소드, 그리고 찡한 에피소드들을 묶어서 스토리를 하나 만들어 내는 거였다. 대령숙수의 칼 에피소드 + 소고기 납품에 얽힌 에피소드중 마지막 거 + 개가한 어머니의 마음을 고구마에 담은 에피소드 + 돌아가시기 전에 꼭 가르쳐 주고 싶었던 음식 이야기들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김강주와 임원희, 이하나까지 연결되는, 만화주인공들이 떠오르는 캐스팅도 꽤 괜찮았다. 만화속의 성찬에 비해서 김강우는 좀 많이 날렵한 느낌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진수성찬, 성찬과 셋트로 나오는 이하나는 어찌나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인지, 발랄하고 귀여운 게 한창 때 김하늘 보는 느낌이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화려한 음식들과 환상적인 손놀림.
근데 솔직히 별로 맛있어 보이진 않았다. 다만 나 뿐 아니라 아마 대체적인 관객의 반응이 다 그러했달까. 영화 중반쯤, 숯을 가마에서 꺼내고 나서 삽에 삼겹살을 올려, 숯가마에 넣어 굽는 장면이 클로즈업 되었는데 여기저기서 '히야~~~'하는 탄성이 동시에 나오더라. 진짜 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은 맛있는 소리까지, 입에 침이 고이는 장면이었다.
공들여 한식을 만드는 장면에선 조용했는데, 삼겹살 장면에서는 다들 탄성을 질렀다는거.
사실은 어떤 맛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던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치만, 기대를 한 탓인지, 감동을 주기 위한 장치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이야기의 큰 흐름이 자주 끊기고, 음식 조리 재료로 대결하는 건 일본만화에서 자주 보던 - 미스터 초밥왕, 전국시대 편이나 요리왕 비룡 같은 느낌 - 무대라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굵은 하나의 이야기에 만화에 나온 에피소드 여러개를 붙여서 가지를 만드는 것 보다, 중심 스토리에 조금씩 살을 붙여 충실하게 만드는 것도 괜찮지 않않나 생각한다.
너무 잘 하려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까
어딘가 모르게 조금 미진한 느낌.
재미없진 않지만 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드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론 별 세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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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a 2007/11/06 11:0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놔 저 캐스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므 똑같삼
구름비 2007/11/06 15:4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볼만은 하니까,
나중에 디비디로 나오며 챙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