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국스러운 심슨 가족.
텔레비전용 애니메이션으론 여러 편이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인기있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 식의 - 수채화 그림 같은, 그리고 착한 애들이 나오는 - 제패니메이션에 더 익숙한 만큼, 익숙하지만 또 낯선 느낌의 영화랄까.
개본 전부터 은근히 입소문이 돌긴 했지만, 북미에 먼저 개봉한 탓에 어둠의 경로로 파일들이 급속히 확산되는 바람에 극장에선 힘이 좀 딸릴 것 같은데다, 12세 관람가이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더더욱 볼까 말까 망설였다.
[사진] 네입어
펼치기, 스포일러 있음!..
만화(?)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캐릭터의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지만, 초반에 몇 가지 에피소드들로 각각 캐릭터의 성격을 슬그머니 드러내주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각각의 캐릭터를 충분히 살린 에피소드들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잘 잡힌 캐릭터의 힘과 무리 없는 연출력의 힘은 - 이쁘지 않은 그림체임에도 불구하고 - 영화에 정신없이 몰두하게 만들었다. 잘 만든 코미디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김이랄까.
역시나 스토리는 심플하다. ^-^
무능력한 아버지 덕에 스프링필드가 오염되어 고립되고, 그 사실이 들통나면서 가족들은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고립된 스프링필드가 폭파될 위기에 처하자 고향을 구출 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가족들이 겪는 에피소드와 가족간의 사랑이 시니컬한 사회풍자와 패러디와 잘 버무려졌다는 느낌.
무능력하고 도넛 홀릭에다 게으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 호머 심슨. - 역시나 이번에도 발단은 도넛. ㅎㅎㅎㅎ
헌신적이고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 마지 심슨 - 머리카락에다 이것저것 집어 넣는 거 보고 완전 정신 못 차리고 웃었다. 게다가 유전이라는 그 걸걸한 목소리는 단연 쵝오~ ^^b
짖궂은 장난끼의 큰아들, 바트 심슨.
똑똑하고 공부도 잘 하고, 사회활동에도 관심 많은 리사 심슨.
그리고 해결사로 나서는 젖먹이 메기 심슨.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사랑스런 다섯 캐릭터의 팬이 된 것 같다.
만화스러운 설정과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은 꼭 봐야 할 영화.
재패니메이션과는 다른 미국식 유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별 세개 반.
ps 엔딩 크레딧의 후반 1/2 정도는 모두 한국사람이다.
기술은 충분한 만큼, 바탕이 되는 캐릭터와 스토리, 게다가 충분한 연출이 바탕이 된다면 우리나라도 더 재밌는 애니매이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Trackback URL : http://fazing.net/trackback/134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erotica 2007/09/01 23:2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츄릅..저 도너츠..먹고잡군하..(실제로 저만한 게 있다면...헉..)
구름비 2007/09/03 11:5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저걸로 배에 타이어 두를 수 있을 것 같은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