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계속 컴플레인 전화가 많이 온다.
다른 부분이 아니라 약에 대한 불평이니까, 전적으로 다 내 책임인 부분에 대한 불평인 거다. 작년에도 아마 이 시즌쯤 이러저러한 컴플레인이 많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조금 떨어졌었다. 다만 작년에는그 망할놈의 침구사 시험 준비하느라고 다른 데 조금 신경을 쓰는 바람에 떨어졌던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시험결과도 깔끔하니 좋았고, 한의원쪽으로 다시 신경을 좀 더 쓰기 시작하면서 매출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올해에도 비슷한 시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5월에 매출이 조금 오르는 바람에 내가 방심한 탓일까, 아님 환자수가 늘면서 컴플레인 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난 것일까, 아님 벌써 2번이나 떨어진그놈의 침구사 시험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컸던 탓일까.
이래저래 원인을 찾아보지만 결국 원인은 내가 잘 못 했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이야 어떻든 간에, 일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해 줘야 하는데 이건 뭐, 어디다 정신을 두고 다니는지 최근 한달 정도 부쩍 멍한 상태다. 게다가 내가 멍하니 있으니까 주위에 직원들도 더 저절로 나태해 지는 느낌. 내가 그네들을 보면서 받는 무기력한 느낌은 아마 내 모습이 그네들에게 투영된 거라고 생각한다.
한 두 마디 변명해보자면. 그닥 오래 살아온 건 아니지만, 난 멀티형 인간은 못된다. 물론 넓고 얕은 지식에다 말빨이라는 양념을 조금 발라가며 먹고 사는 중이라, 한 우물만 깊게 판다는 말은 절대 못하지만 말이다. 다만 여러가지를 동시에 할 때는 항상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스러워지는 스타일이라, 되도록이면 한가지를 마쳐 놓고 다음 일을 벌이려고 노력 한다.
제일 큰 변명거리는그 재수없는 침구사 시험이다. 이상하게 제작년에 J한의원 부원장으로 급취직하면서 시작된 미국 침구사 시험과의 인연은 정말이지 악연인 것 같다. 부원장으로 취직했으면서도 한의원에서 일하는 내내 시험 교재 만들었고, 일요일마다 강의 들으러 다니면서 형상 수업도 한 학기 빼먹었고 - 그 한의원 부원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수업듣던 다른 원장님들에게 왕따 당해서 서러움에 눈물흘렸던 기억은 거의 최상급 스트레스였다 - 서류 제대로 작업 못해서 한동안 고생하다가 제대로 인펌 날때 쯤 되니까 한의원에서 짤리면서 졸지에 백수 되었다.
그래두 좋은 인연이 되어서 새로 취직한 I 한의원에서, 좋은 느낌으로 두 과목 시험본 것은 한번에 철썩 합격했던 탓에, 8, 9월의 모든 목요일과 일요일을 바쳐 기세 좋게 준비했건만, 세 과목 다 아슬아슬하게 뺸찌를 맞으면서 그 충격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바닥이 없고 진짜 깊고 깊은 수렁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느낌이 딱 이런 걸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차피 따 놔 봤자 미국에서 사용할 일도 없을 거고, 갱신하는데도 또 돈이 들고, 시험 치르는데 드는 250불 가지고 다른 거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아무 쓸모 없는 시험이니까 여기까지 노력한 걸로 충분해. 포기해도 돼'라는 나약한 마음이 슬슬 일어나고, 그렇지만 또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분하기는 분하고 막상 공부하려고 하면 제대로 집중은 되지 않고 잡생각만 진짜 많이 났다.
7월에 친 시험결과는 15일날 나올 예정. 아마도 결과가 나오고 나면 정신이 차려지려나.
합격 하고 나면, 하나가 깔끔하게 끝나는 거니까 다른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거고, 떨어진다면 진짜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더 도전할 거다. 결말이 나지 않는 한 가지에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고 집착했더니 몸은 몸대로 지치고 마음은 계속 우울해서 뭘 해도 즐겁지가 않은 느낌. 작년엔 그래도 한의원 다니는 게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아침에 출근하려면 막 한숨부터 나고, 얼른 주말이 되고, 목요일이 되어서 시간이 미친듯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좀 지나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고 즐거워질까?
지쳤다.
그것도 많이.
그래도.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다 똑같은 거겠지?
누구나 다들 이런 문제들을 안고 사는 거겠지?
조금만 더 정신차려서 집중하자.
조금만 더 버텨보자.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지 않겠는가.
나약한 자신을 좀 더 보듬어서 조금만 더 버텨보자.
딱 1년만 힘내보자.
다른 부분이 아니라 약에 대한 불평이니까, 전적으로 다 내 책임인 부분에 대한 불평인 거다. 작년에도 아마 이 시즌쯤 이러저러한 컴플레인이 많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조금 떨어졌었다. 다만 작년에는
그.런.데. 올해에도 비슷한 시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5월에 매출이 조금 오르는 바람에 내가 방심한 탓일까, 아님 환자수가 늘면서 컴플레인 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난 것일까, 아님 벌써 2번이나 떨어진
이래저래 원인을 찾아보지만 결국 원인은 내가 잘 못 했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이야 어떻든 간에, 일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해 줘야 하는데 이건 뭐, 어디다 정신을 두고 다니는지 최근 한달 정도 부쩍 멍한 상태다. 게다가 내가 멍하니 있으니까 주위에 직원들도 더 저절로 나태해 지는 느낌. 내가 그네들을 보면서 받는 무기력한 느낌은 아마 내 모습이 그네들에게 투영된 거라고 생각한다.
한 두 마디 변명해보자면. 그닥 오래 살아온 건 아니지만, 난 멀티형 인간은 못된다. 물론 넓고 얕은 지식에다 말빨이라는 양념을 조금 발라가며 먹고 사는 중이라, 한 우물만 깊게 판다는 말은 절대 못하지만 말이다. 다만 여러가지를 동시에 할 때는 항상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스러워지는 스타일이라, 되도록이면 한가지를 마쳐 놓고 다음 일을 벌이려고 노력 한다.
제일 큰 변명거리는
그래두 좋은 인연이 되어서 새로 취직한 I 한의원에서, 좋은 느낌으로 두 과목 시험본 것은 한번에 철썩 합격했던 탓에, 8, 9월의 모든 목요일과 일요일을 바쳐 기세 좋게 준비했건만, 세 과목 다 아슬아슬하게 뺸찌를 맞으면서 그 충격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바닥이 없고 진짜 깊고 깊은 수렁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느낌이 딱 이런 걸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차피 따 놔 봤자 미국에서 사용할 일도 없을 거고, 갱신하는데도 또 돈이 들고, 시험 치르는데 드는 250불 가지고 다른 거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아무 쓸모 없는 시험이니까 여기까지 노력한 걸로 충분해. 포기해도 돼'라는 나약한 마음이 슬슬 일어나고, 그렇지만 또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분하기는 분하고 막상 공부하려고 하면 제대로 집중은 되지 않고 잡생각만 진짜 많이 났다.
7월에 친 시험결과는 15일날 나올 예정. 아마도 결과가 나오고 나면 정신이 차려지려나.
합격 하고 나면, 하나가 깔끔하게 끝나는 거니까 다른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거고, 떨어진다면 진짜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더 도전할 거다. 결말이 나지 않는 한 가지에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고 집착했더니 몸은 몸대로 지치고 마음은 계속 우울해서 뭘 해도 즐겁지가 않은 느낌. 작년엔 그래도 한의원 다니는 게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아침에 출근하려면 막 한숨부터 나고, 얼른 주말이 되고, 목요일이 되어서 시간이 미친듯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좀 지나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고 즐거워질까?
지쳤다.
그것도 많이.
그래도.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다 똑같은 거겠지?
누구나 다들 이런 문제들을 안고 사는 거겠지?
조금만 더 정신차려서 집중하자.
조금만 더 버텨보자.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지 않겠는가.
나약한 자신을 좀 더 보듬어서 조금만 더 버텨보자.
딱 1년만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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