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낚이기 시작한 건, 올해 봄.
아마 스파이더맨을 보러 간 즈음이었을 거다.
두 장이 나란히 붙어 있던 포스터가 참 기억에 남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destroy Vs protect 라는 두개의 상반적인 느낌의 포스터는 금방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곧이어 마이클베이와 스필버그의 공동작품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다이하드 4 , 해리포터와 함께 올 여름의 기대작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뒤로 트레일러가 하나 둘씩 공개 되었지만, 원본이 만화 - 로봇이 나오는 만화 - 라는 것 외에는 크게 관심을 끌 만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 사람들의 기대도,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도 별로 느끼지 못한 채, 'SF 영화 한 편 나오는구나' '설마 마이클 베이 + 스필버근데 재미 없기야 하겠어?' 하고 단순히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래두 일단 기대작이기에, 미리 스포일러 돌기 전에 봐야 더 재밌겠다 싶어 개봉 둘쨋날, 극장을 찾았다. 업무를 마치고 가야 했기에 미리 예매한 시간은 p.m 10:40. 보통 이 시간대에는 좌석이 넉넉하게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조금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미리 예매를 했더랬다.
평소와는 달리 의외로 극장엔 사람들이 붐볐고, 결국 맨 앞, 가장 바깥쪽 까지 좌석이 다 차는 걸 보고서야 '이거 의외로 대박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구 영화 시작 15분만에 나는 입을 떡~ 하고 벌리고야 말았다.
[사진] 네입어 영화정보
정말이지 트레일러는 이 영화의 5%도 채 보여주지 않았다.
교묘한 마케팅에 낚였다고도 볼 수있지만, 그만큼 자신감 있었다는 증거로도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입 부분에서 조금 유치하면서도 뻔한 유머로 슬슬 시동을 걸어주더니,
내 예상을 뛰어넘는 로봇 변신장면에서는 정말이지 황홀했다.
내 나이 또래에 어린 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열광하면서 보았을 변신로봇들 - 그랜다이저 부터 시작해서 마징가 제트, 메칸더 브이, 태권 브이 등 -이 눈 앞에서, 게다가 조잡한(?) 비디오용 애니매이션의 색감과 움직임을 몽땅 잊어버릴 만한 현란한 색깔과 소리, 그리고 음악이 내 시야와 귀를 가득 채우면서 정말이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물론 나는 스타워즈 같은 고전 SF는 물론이거니와, 스타십 트루퍼스 같은 메카닉 영화의 열렬한 애호가임을 미리 밝혀 둔다.)
스토리는 애니매에션의 범주에 충실하다.
선과 악의 대결, 그리고 어리숙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이 펼치는 유머와, 정의를 위해서 목숨까지 거는 고전적인 남자에다, 잘 놀고 의외의 과거가 있는 이쁜 여자는 - 주연의 탈을 쓴 - 조연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코 로봇들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단결하고, 인간을 보호하며 인간과 우정을 맺는 과정에서 보여준 '인.간.성'은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스럽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크게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마 어려서 부터 봐 온 변신로봇물에 익숙한 까닭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옵티머스 프라임 - 착한 오토봇들의 리더-가 가장맘에 들었다.
로봇으로 작업한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미남형의 얼굴에다, 눈 깜빡일 때 마다 느껴지는 기나긴 속눈썹의 포쓰에, 묵직하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목소리도 가장 좋고, 무엇보다도 본체에서 트럭 - 모델명은 '피터빌트 379모델' - 으로 변신헀을 때도 반짝이는 색깔하며 강한 느낌이 너무 딱이었다.
여러 로봇들의 피규어가 나온다면 구입 제 1순위로 둘 수 있을 듯.
나머지 로봇들의 정보는
요기를 참고 하자.
약간의 허술한 스토리 구성과, 지나치게 마초스러운 로봇들이 어떻게 보면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지만, CG로, 실사로 그 큰 스크린을 채운다는 것 만으로도 그 모든 단점들은 상쇄된다.
어렸을 때 변신 로봇 만화 주제가 서너곡 쯤은 다 외웠다거나, SF 영화는 꼭 본다거나, 스필버그 스타일의 미래물을 좋아하는 당신~! 바로 극장으로 달려 가라.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 개 주고싶다.
영화 보는 내내 너무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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